최난영 작가가 지핀 불길(不吉)로의 초대
인간에 대한 첨예한 시선으로 재치 있는 작품을 써왔던 최난영 작가가 이번에는 미스터리·호러 작품인 장편소설 ‘미제레레’로 돌아왔다.
‘미제레레’는 이상하고 혐오스러운 여자, 이영음의 주변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불길(不吉)을 그려낸다.
영음은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음식을 먹지 못하는 여자다. 그로 인해 늘 강렬한 식욕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의 죽음을 목도한 후부터 기이하게도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이후, 식욕에 압도될 때마다 영음의 주변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기괴한 불행을 섬세하게 직조하면서 이야기는 그 소용돌이의 중심을 향해 나아간다.
토마토 출판사(대표 서장혁)는 서평을 통해 “식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 중 하나다. 살아가기 위해선 먹는 일을 그만둘 수 없다. 최난영 작가는 그 기본적인 욕망, ‘식욕’에서 죽음의 자리를 발견한다. 이 설정 자체가 작가 특유의 첨예한 시선이 돋보이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또 “작품 속 주인공이 ‘침묵하는 대중’이 되길 택했던 사건을 바탕으로 진실을 왜곡하는 심리, 타인의 불행을 대하는 태도를 인간의 심리와 결부해 오컬트 문법을 통해 섬세히 파고드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최난영 작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으며, 장편소설 ‘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로 2022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카페 네버랜드’는 2024 광양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 태국 번역출간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외에도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하며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