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서 불러주면 언제든지 달려올 것”
"중학교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이제는 고향이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고향 광양을 알리는 노래를 만들었는데 제목이 ‘이순신대교’입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이순신대교’를 노래하는 가수 이름은 박모범이다. 본명은 박홍재 씨로 광양시 골약동 정산마을 출신으로 1993년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시작해 지금까지 가로수를 누비고 있다. 70년대 중반에는 산업역군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오기도 했지만 결국 개인택시 기사가 직업이 됐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박 씨에게는 직업이 하나 더 있다. 봉사라는 직업이다.
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에서 10여년 이상을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길거리 교통정리를 했고. 쉬는 날이면 부천에 있는 365주야간 보호센터를 찾아 매주 한 번씩 봉사활동을 한다.
노래도 불러주고 청소도 하고 어르신들의 말벗이 돼준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그를 ‘봉사달인’이라 부른다.
박모범 씨의 어릴 때 꿈은 가수였다. 그는 초등학교 소풍 때면 남인수 선생의 ‘추억의 소야곡’을 열창해 박수받는 일은 정해진 순서였고, 어린 마음에 노래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꿈을 마음에 심기도 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꿈은 현실 앞에서 잊고 살아야만 했고, 개인택시를 하면서 손님에게 간혹 불러드린 노래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던 중 기획사를 운영하는 고향 후배 하태준을 만나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했고, 드디어 지난 7월 ‘이순신대교’라는 노래로 CD를 발매했다.
‘이순신대교’ 가사에는 광양이 12번이 나오는 광양 홍보의 노래다. 작사 작곡을 한 하태준 씨도 진월면 출신이어서 광양사람이 만들고 노래한 광양의 노래라고 박모범 씨는 말한다.
박모범 씨는 “이순신대교 노래를 부르면서 광양에 대한 애정이 더 커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고향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무조건 찾아와서 고향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을 다니면서 광양의 이순신대교를 노래하면서 광양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살고 싶은 것이 꿈이다”며 “광양에서 불러주면 언제라고 달려와 즐겁게 노래하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