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혀서 못 살겠다! 주민건강 역학조사 실시하라"
"숨막혀서 못 살겠다! 주민건강 역학조사 실시하라"
  • 이성훈
  • 승인 2006.10.11 10:09
  • 호수 1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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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책위 발족…대기오염 피해보상 소송 방침 태인동 주민들…광양시와 광양제철 강력 성토
지난 17일 태인동 2구 체육공원에서는 200여명의 주민들이 모인가운데 '태인동 환경개선 주민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시와 광양제철소가 태인동의 환경오염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관련기사 4면> 이날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광양제철소가 생긴 이래 주민들이 호흡기 질환을 비롯, 심혈관 관계 질환에 있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떠한 사과나 대책마련도 않고 있는 광양시와 광양제철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사진>서울대 보건대학원은 지난해 9월 태인동 주민건강실태조사 및 환경위해요인 평가 용역결과 광양제철소의 환경오염이 태인동 주민의 건강상의 문제와 연관성을 보이고 있으며, 광양제철소가 이런 환경오염에 일정한 부분을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 광양제철소의 사회경제적 책임이 있다고 결론을 내린바 있다.이 보고서에는 또한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 심혈관 관계 질환에 있어 태인동 주민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정도가 더욱 더 심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광양제철소 설립 이래 가중되어 온 각종 환경오염에 따른 건강 위해와 생활불편을 지난 18년 동안 끊임없이 문제제기와 더불어 그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오염의 주체인 광양제철소와 주민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지향해야 할 광양시는 어떠한 조치도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주민의 인내만을 요구해 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환경개선주민대책위 김재신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광양제철소와 연관단지 입주 이후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해 제대로 숨쉬지 못하고 여름에는 창문조차 열지 못하는 열악한 삶이 지속됐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건강실태조사결과는 주민들도 놀랄만큼 충격적이었다"고 말한 뒤 "태인동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켜 나가자"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우리가 그동안 얻은게 뭐가 있느냐? 주민들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면 암, 폐결핵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며 "왜 우리가 삶의 터전도 빼앗기고 이런 고초를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제철소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광양환경운동연합 박주식 사무국장은 그동안의 활동경과를 보고한 후 "제철소로 인해 시는 발전했고 국가경제에도 이바지했으나 주민들이 병들어 가고 제대로 숨쉬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과연 누가 생각했는가"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국장은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주민들이 일치단결, 그동안 받은 고통에 대해 보상을 촉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식적으로 향후 대책에 들어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광양제철소는 ▲태인동민에게 공개사과 및 공해방지대책을 마련할 것 ▲그동안 태인동민에게 끼친 환경 피해를 보상할 것 ▲태인동의 환경과 생태계 영향조사를 실시하고, 복원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광양시측에는 ▲주민에 대한 건강역학조사 및 환경위해성평가를 실시할 것 ▲각종 공해병에 시달리고 있는 태인동민의 이주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장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태인동 환경현황과 주민건강실태조사 결과보고서 내용을 통별로 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대책위는 또한 여수, 울산, 시흥, 안산 등지의 주민대책위를 방문, 또는 초청하여 각 지역의 상황과 정보를 공유하고 연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환경관련 전문 변호사를 초청하여 태인동민의 법적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설명회 개최 및 태인동 주민중 심각한 호흡기 질환자를 선정, 원고단을 구성하여 대기오염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성훈 기자gwangyangnews.com 입력 : 2005년 0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