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동 환경 대책, 어떤 과제가 남았나
태인동 환경 대책, 어떤 과제가 남았나
  • 이성훈
  • 승인 2006.10.11 10:43
  • 호수 1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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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건강 역학조사 반드시 이뤄져야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주민건강실태 및 환경위해평가요인 보고서를 통해 태인동 주민과 환경 단체는 결과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상태이다.

주민들은 일단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광양제철소 및 광양시를 향한 보상문제 및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마련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그러나 앞으로 공식적인 활동대책 이외에도 해야할 과제는 남아있다.

첫째, 용역조사 보고서를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자료를 더욱 더 확보해야한다. 주민들이 직접적으로 입은 피해상황에 관한 자료 및 공해배출 현장사진, 오폐수 무단 방출 등의 자료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주민이 정보를 나누고 수시로 감시활동을 해야 한다.

둘째, 주민들이 행여 공해업체라고 판단되는 곳에 가서 개인적인 이득을 챙기는 것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평소에 조금씩 도움을 받게 되면 주민들이 요구사항을 전달할 때 자칫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김재신 대책위원장이 언급한 것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주민들이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여야만 요구사항에 대해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광양시장의 의지이다. 태인동 주민들이 이처럼 신음하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이 아니었지만 이에 대한 처방은 대부분 미온적이었다.

광양시는 문제가 돌출될 때마다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해 왔다. 결국 광양시는 지난해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주민건강 실태 및 환경위해평가요인 보고서가 나오고서야 광양국가산단 환경개선대책협의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주민대표를 협의회에 포함해 대책을 추진 중일 정도다. 한 마디로 지역의 뜨거운 감자인 태인동 환경 문제를 전면에 나서기가 국가산단 등으로 인한 눈치보기에 급급해 지금껏 흘러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광양시는 현재 광양국가산단 환경개선대책 협의회(협의회장 이성웅 시장) 및 실무협의회(위원장 박성옥 총무국장)를 구성하고 소속기관, 주민대표와 함께 환경개선대책에 대한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관건인 주민건강역학조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입력 : 2005년 0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