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같이 공사하면 부실은 있을 수 없어??
내집같이 공사하면 부실은 있을 수 없어??
  • 이수영
  • 승인 2006.10.11 14:57
  • 호수 1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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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상 희 / 동남종합건설 대표이사
지난 97년 IMF 이후 우리나라의 대기업을 비롯, 금융계 및 건축업계는 줄도산에 휘청거렸다. 이는 결국 국민경제 파탄으로 이어져 수많은 가정이 직접적인 영향을 입게 됐다.

동남 종합건설. 이 회사는 지난 95년 7월에 설립됐다. IMF가 터지기 2년전이다. 한 회사가 자리를 잡아가려면 최소 5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동남종합건설은 IMF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동남종합건설 왕상희(46)대표이사를 만나면서 맨처음 물었던 질문이 바로 IMF에 관한 물음이었다. 그러나 기자가 예상했던 대답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저희 회사의 경우 IMF때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95년에 설립한 후 철저히 신용을 얻은 덕택에 오히려 IMF 기간에 일거리가 더욱더 많아졌지요. 해당업체에서 현찰을 들고 찾아와 공사를 맡길 정도 였습니다. 성실히 일을 잘해준 직원들 덕택에 이만큼 신용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왕사장은 "지금도 우리 회사의 신용도는 어느 업체에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상위권에 있다며 무엇보다 신용을 쌓아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다소 어려운 존재로 알려져있다. "어느 직장도 마찬가지이지만 경영자와 직원사이에는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저희 직원들도 다소 그런 면이 있어요. 제가 현장을 일일이 쫓아 다니면 꼼꼼히 검사하다보니 직원들에게 볼멘(?)소리도 더러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적으로도 그렇게 하면 안되겠지요?" 왕사장은 한바탕 웃음을 지어보이며 직원들과의 관계에 솔직함을 드러냈다.

왕사장은 10여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가장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가끔 공사하다보면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땅을 팔 경우, 어느정도 소리가 나고 진동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저희들도 기준치 이하로 되도록 최대한 대비책을 갖추지만 어떻게 소음이 전혀 나지 않도록 공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공사측에서 정말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책임져야 하는게 맞다"며 "그러나 어쩔수 없는 경우에는 주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왕상희 사장은 가끔 뉴스에서 나오는 부실공사에 대해 건설업자들의 안이한 정신상태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안이하게 대처하니까 부실공사가 나옵니다. 자기집을 짓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떻게 그 공사를 함부로 할 수 있습니까? 건축업자들이 정직하지 않으면 항상 부실공사는 나오게 마련입니다"

왕사장은 사훈이 '정직'이라며 정직하지 않는 자는 절대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건축분야는 특히 정직해야 합니다. 부실공사가 일어날 경우 피해는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우리나라 대형사고들 보십시오. 안이한 정신상태와 부정직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그는 건축업의 매력에 대해 건축물이 완성된 후 몇 년이 지나도 제자리에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이것을 내가 지었구나!' 하는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지은 건축물을 볼때면 다른 건물과 달리 한번 더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왕상희 사장의 부인 역시 대지종합건설 토목기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고2인 아들도 장래의 꿈이 건축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왕사장은 몇 년 후에 건축사 가족이 될 수도 있다.

가장 머릿속에 남는 건물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열손가락중에 안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느냐"며 모든 건물에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10년동안 100여개의 건물을 지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물이 골약교회와 무안에 있는 장애인 종합 복지관입니다.
특히 장애인 복지관을 지으면서 장애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광양로타리클럽에서 불우이웃돕기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이웃을 더욱더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입력 : 2005년 0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