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직항로 개설 수출농산물 유인 효과 ‘미미’
대일 직항로 개설 수출농산물 유인 효과 ‘미미’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1 18:00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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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농산물수출물류센터 활성화 효과도 적어
일본 내 기항지 늘리고 주 3항차 이상 늘려야

다음달 3일 광양항→대일 직항로가 개설됨으로써 그동안 직항로가 없어 부산항을 거쳐 수송되던 전남지역의 일본 수출화물은 물론 마산항을 통해 수송되던 농수산물도 광양항을 통해 이뤄져 특히 수송기간단축을 요하는 농수산물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띄게 될까. 규격품인 공산품은 차치하고 앞으로 광양항을 통한 대일 농수산물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게 된다면 현재 처리능력에 비해 처리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광양농산물수출물류센터 역시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인지도 시민들의 관심사다. <편집자주>

지난 20일 전남도와 광양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장금상선(주)와 대일직항로 개설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3일 오전 10시30분 광양항 국제터미널부두에서 장금상선 취항식을 가진다. 장금상선이 첫 출항일시는 다음달 10일 오후 3시이다.

장금상선의 잠정 스케줄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일요일 밤 9시에 광양항을 출발하여 하카다항→오사카항→고베항을 돌아 광양항으로 기항하게 된다. 선임은 20피트 컨테이너는 350달러로 동일하며 40피트컨테이너는 하카다항이 660달러, 오사카항과 고베항은 610달러이다. 이는 부산항과 단순비교하여 20피트 컨테이너는 80달러, 40피트컨테이너는 160달러 정도 높은 것이다.

하지만 전남지역의 수출화물이 광양항을 통할 경우 물류비용은 상당히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광양수출물류센터에서 선별 포장한 수출농산물을 마산항까지 운송하는데 드는 비용은 5톤 탑차의 경우 20만원에서 22만원 정도이다.

일본 하카다항까지 운송하는 선임을 부산항과 비교할 때 최대 160달러 정도 높다고 가정하면 광양항을 통하는 물류비용이 최소한 4만원에서 6만원 이상 절감된다.

그러나 대일 직항로 개설이 곧장 광양농산물수출물류센터를 활성화하는 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광양농산물수출물류센터 운영주체인 알프케이에스(ALP-KS)무역상사(광양원협과 컨소시엄) 장광석(57) 대표에 따르면, 광양항을 활성화하는 취지에서는 일본 바이어의 요구에 맞아떨어지는 경우 최대한 광양항을 이용하겠지만 주 2항차로서는 신선도를 요하는 농산물 운송을 의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일본 내 하역항도 하카다, 오사카, 고베항 뿐만 아니라 요코하마, 시모노세기항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광양항을 통한 수출물량 선적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따라서 대일 직항로 개설이 광양농산물수출물류센터 활성화로 곧장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출입농산물검역소가 있어 검역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장점을 갖춘 광양항내에 있는 농산물수출물류센터마저 이러한 상황이라면 장금상선 취항이 전남지역의 농산물을 광양항으로 유인하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광양항이 전남농산물의 수출기지가 되려면 최소한 3항차 이상, 일본 내 기항지도 훨씬 다양하게 넓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장금상선 관계자는 대일 직항로의 수지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량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항차를 늘리기 보다는 규모가 큰 선박을 투입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장금상선이 항차를 늘리기는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프케이에스무역상사 장 대표는 광양농산물수출물류센터 활성화가 대일직항로 개설에 따른 요인보다는 수출농산물 생산단지를 보다 많이 확보하는 것에 달렸으며 각 생산단지 농민들을 광양센터로 유인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광양농산물수출물류센터의 올해 처리물량은 약 1천톤에 육박할 것이며 내년에는 센터운영 자립기반이 되는 2천톤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히고 광양시민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농산물수출물류센터의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입력 : 2005년 0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