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옥룡천 하천섬 설계안 공모 당선작 선정
광양시가 옥룡천에 새로 형성된 하천섬을 개발해 옥룡천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옥룡천의 하천섬이란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때 옥룡천의 외형이 크게 변하면서 형성된 모두 6개의 섬(총면적 10만4785㎡)을 말하는데, 광양시가 옥룡천 복구공사를 하면서 하천의 유속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사유지였던 이 섬들을 모두 사들인 바 있다.
광양시는 지난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 섬들을 활용해 옥룡천 전체의 조경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업을 계획하고 이에 필요한 설계용역비 8천만원을 올 당초예산으로 확보했었다.
광양시는 옥룡 하천섬 설계를 위해 최근 설계안을 공모한데 이어 지난 2일 응모한 설계안에 대해 심사를 한 결과 ‘자연이 낳은 테마하천섬’을 주제로 출품한 서울시 서인조경(주) 작품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옥룡천 생태하천 개발 실시설계를 용역권을 획득했다.
현상공모 당선작인 서인조경(주)의 출품설계안을 보면 6개의 하천섬을 각각의 섬들이 가지는 현재의 환경적 특성에 따라 △사계절 테마의 섬 △상징의 관조의 섬 △체육 문화의 섬 △위인 기억의 섬 △생태 학습의 섬 △명상의 섬 등 6개의 주제를 가진 ‘생태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옥룡천을 따라 올라가면서 시민들이 첫 번째로 만나는 섬이며 면적도 가장 넓은 섬(옛 덕천농장자리, 1만3615평)은 ‘사계절 테마의 섬’으로 개발해 시민들에게 사계절의 다양한 꽃들이 시간과 길을 따라 변화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두 번째 섬(삼정교 옆 일명 밤섬, 2632평)은 ‘상징의 관조의 섬’으로 개발해 조각품과 조형물을 설치 해 시민들에게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세 번째 섬(옛 추산리 종자들, 추동교 하류, 8491평)은 ‘체육 문화의 섬’으로 소규모 운동공간을 조성하여 지역주민이 축제나 이벤트를 마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네 번째 섬(추동마을 축사가 있던 자리, 2196평)은 접근성이 우수한 섬의 특성을 살려 ‘위인 기억의 섬’으로 조성하여 광양을 대표하는 위인들의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을 배치한다.
다섯 번째 섬(옛 추산자연농원자리, 4538평)은 ‘생태학습의 섬’으로 조성한다. 여기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 공간을 계획,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 섬(동곡 학사대 옆, 250평)은 ‘명상의 섬’이다. 시민들이 5개의 섬을 둘러보고 나서 휴식과 함께 고요한 분위기를 이용하여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편 광양시 산림과 공원녹지담당은 “이 설계안을 기초로 실시설계에 들어가 내년부터 2008년까지 3개년에 걸쳐 30여억원을 투입하여 옥룡천을 생태하천공원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우선 내년에는 그 중 가장 면적이 넓고 시가지에 가까운 첫 번째 섬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