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상권약화 및 호흡곤란 등 피해 호소 터미널앞 비포장 임시주차장 3년째 방치
그는 또 “흙먼지가 무수히 날릴 때는 마치 황사현상이 일어난 것 같고, 여름엔 빗물이 고여 파리, 모기들의 서식처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평소 기관지가 안좋다는 주부 주아무개(39) 씨는 “도로 옆 매캐한 매연에다 이제는 도심 한가운데서 흙먼지까지 발생, 시민의 건강과 도시미관을 헤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아토성피부염을 앓고 있는 자녀의 어머니 김아무개(34) 씨는 “얼마 전 공기중의 먼지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기사를 본 뒤로는 어린아이를 집에 두고 중마시장에 간다”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시에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시당국의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터미널 주변 옷가게 상인들과 위생상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식당 업주들의 불만도 매한가지다.
김아무개 씨는 “바람이 조그만 불어도 안개처럼 일어나는 먼지로 저녁때쯤이면 진열해 놓은 옷위에 먼지가 수북하다”면서 “퇴근 무렵 옷을 털지 않으면 다음 날 판매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라며 피해사실을 주장했다.
또한 대형 화물차의 주차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곳에서 화물차가 이동하면서 날리는 먼지 또한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광양시에서 세석을 깔아 먼지억제를 하고 있으나 대형 화물차에겐 무용지물이다.
광양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현재 여객터미널 부지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도시관리계획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기 때문에 포장을 하는 등의 시설 설치는 할 수가 없다”면서 “다만 도시과와 협의하여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2001년 여객터미널 부지를 조성하면서 현재의 임시주차장 공간이 마련됐는데, 당초 세석을 깔아 먼지억제 등을 유도했으나 대형 화물차들이 이용하면서 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의 시 입장으로보아 도시계획이 변경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2년 동안 흙먼지와 싸워야 하는 고충이 뒤따를 것이 예상돼 여객터미널 인근 주민들이 어떤 대책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