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흙먼지…시민들 고통 호소
대량 흙먼지…시민들 고통 호소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1 19:24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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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상권약화 및 호흡곤란 등 피해 호소 터미널앞 비포장 임시주차장 3년째 방치
상가와 아파트로 둘러쌓인 중마동 한복판에 일년 내내 많은 흙먼지가 발생,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주차장 인근 시민들은 중마동 버스터미널 앞 5천여평 규모의 비포장 임시주차장에서 흙먼지가 날릴 때는 숨쉬기조차 괴롭다면서 시의 적절한 대책을 촉구했다.특히 이 지역은 터미널을 이용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오고가는 곳이며, 상가 밀집지역이기도 하다. 아파트 단지도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 터미널 앞 임시주차장에서 대형 화물차가 이동할 때면 하얀 흙먼지가 온통 주위를 뒤엎는다.
인쇄업을 하고 있는 양아무개(43) 씨는 “선선한 가을에도 바람만 불면 출입문을 닫아놓고 생활할 정도로 먼지 발생량이 많다”면서 “이런 생활이 3년여 이상 계속되고 있으니 얼마나 짜증이 나겠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또 “흙먼지가 무수히 날릴 때는 마치 황사현상이 일어난 것 같고, 여름엔 빗물이 고여 파리, 모기들의 서식처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평소 기관지가 안좋다는 주부 주아무개(39) 씨는 “도로 옆 매캐한 매연에다 이제는 도심 한가운데서 흙먼지까지 발생, 시민의 건강과 도시미관을 헤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아토성피부염을 앓고 있는 자녀의 어머니 김아무개(34) 씨는 “얼마 전 공기중의 먼지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기사를 본 뒤로는 어린아이를 집에 두고 중마시장에 간다”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시에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시당국의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터미널 주변 옷가게 상인들과 위생상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식당 업주들의 불만도 매한가지다.

김아무개 씨는 “바람이 조그만 불어도 안개처럼 일어나는 먼지로 저녁때쯤이면 진열해 놓은 옷위에 먼지가 수북하다”면서 “퇴근 무렵 옷을 털지 않으면 다음 날 판매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라며 피해사실을 주장했다.

또한 대형 화물차의 주차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곳에서 화물차가 이동하면서 날리는 먼지 또한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광양시에서 세석을 깔아 먼지억제를 하고 있으나 대형 화물차에겐 무용지물이다.

광양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현재 여객터미널 부지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도시관리계획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기 때문에 포장을 하는 등의 시설 설치는 할 수가 없다”면서 “다만 도시과와 협의하여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2001년 여객터미널 부지를 조성하면서 현재의 임시주차장 공간이 마련됐는데, 당초 세석을 깔아 먼지억제 등을 유도했으나 대형 화물차들이 이용하면서 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의 시 입장으로보아 도시계획이 변경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2년 동안 흙먼지와 싸워야 하는 고충이 뒤따를 것이 예상돼 여객터미널 인근 주민들이 어떤 대책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입력 : 2005년 10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