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도 엄연한 가수입니다”
“이제 저도 엄연한 가수입니다”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3 08:04
  • 호수 18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호룡씨, ‘하동 정두수 가요제’에서 대상 수상
 
 
강호룡(30ㆍ황길동)씨는 지난달 25일 경남 하동에서 열린 정두수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가 이번에 불렀던 곡은 정재욱의 ‘어리석은 이별’. 그는 대상 수상으로 상패, 상품권과 가수 인증서도 함께 받았다. 강씨가 이번 정두수 가요제에 출전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가수 인증서 때문이었다.

정두수 가요제에서 대상에게만 주어지는 가수 인증서는 어쩌면 강씨에게 돌아온 마지막 기회였다.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하동 정두수 가요제에서 대상수상자는 가수 인증서를 발급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가까운 지역이기도 해서 등록신청을 했습니다. 행여 떨어질까봐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신청했는데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받은 전자제품 상품권으로 낡았던 텔레비전과 전자렌지 등을 바꿨다. 특히
11월 26일이 할머니 팔순 생신이어서 가족에게는 더욱더 큰 선물이 됐다고 한다.

강씨는 그동안 각종 노래자랑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있었으나 전문 가수가 되기 위해 일반 노래자랑대회는 가급적 출연을 자제해 왔다고 한다.

그는 이번 대상수상과 함께 가수인증서를 받아 (사)한국연예협회 가수 분과위원회 소속 가수로 등록돼 이제는 정식으로 가수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어릴때부터 노래에 소질을 보인 강씨는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본격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학창시절 밴드에서 드럼과 보컬을 맡았던 그는 꾸준히 노래 연습을 통해 가수로서의 길을 다져 나갔었다.

그동안 가수가 될 기회도 여러번 있었다. 강씨는 방송사와 제작사 측에서 함께 일해보자는 권유도 몇 번 있었으나 그때마다 번번히 개인적인 사정으로 무산됐다.

이후 목포가요제에 출전했으나 준비 미흡으로 입상하지 못하자 가수의 꿈을 접고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가슴깊이 간직했던 꿈이 좀처럼 잊혀지지 않더군요. 사회생활하면서도 가수에 대한 애착을 늘 담고 다녔지요.”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하자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노래요? 글쎄요. 무엇보다 많이 듣는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많이 듣고 곡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한다면 음치도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다는게 정씨의 말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강씨는 본격적으로 꿈을 다시 펼칠 기세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자주는 못하지만 시간을 최대한 쪼개 노래방에서 한 두시간씩 노래연습을 한다는 강씨는 못다이룬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갈 계획이다.

현재 여수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씨는 “머지 않아 무대위에 우뚝설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희망찬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입력 : 2005년 12월 01일 11:3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