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모두다 내 가족입니다”
“어르신들이 모두다 내 가족입니다”
  • 이성훈
  • 승인 2006.10.13 11:13
  • 호수 1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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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공무원 수상한 김동문씨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광양시 올해의 으뜸공무원에 선정된 김동문(49ㆍ보건소 건강증진과)씨는 꽤나 쑥쓰러워했다. 김씨는 전 직원의 무기명 투표로 올해 12명 후보자 가운데 투표자 442명중 26.9%의 지지를 얻어 올해의 으뜸공무원에 선정됐다. 그는 평소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 예방을 위한 찾아가는 보건소 운영에 참여 농어촌 어르신들의 만성 퇴행성 질환자의 건강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이번에 수상자로 결정됐다.으뜸 공무원상은 위에서 내려주는 상이 아닌 공무원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상이기 때문에 더욱더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씨는 “평소 직장동료들에게 잘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줘서 감사하다는 말 밖에 드릴 것이 없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순천이 고향인 김씨가 공직에 입문한 것은 지난 87년 1월 1일. 김씨는 그동안 교통행정과, 지역경제과 등에서 근무하다가 94년 보건소에 발령받았다. 그는 보건사업을 수행하면서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에 헌신적인 노력을 해왔다. 특히 국민화합차원에서 하동군 보건소와 교환, 실시하고 있는 국민화합 현장의료교류 사업을 실시해 ‘찾아가는 보건소’운영에 크게 공헌했다. 김씨는 지난 2001년 11월부터 ‘찾아가는 보건소’ 운영팀 일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농어촌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현지에서 보건의료사업을 펼쳐 지금까지 613회 1만8628명의 지역민들이 일반진료, 각종 검사와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또한 질병 조기 발견과 고혈압, 당뇨환자 발견시 보건소에 등록해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응급상황에 대비해 수시로 전화로 안부를 살핍니다. 또한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도록 직접 가정을 방문해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말벗도 되어드리고 있습니다.”
김씨는 어르신들을 볼때마다 남이 아닌 자기 가족처럼 여겨진다고 말한다.

“농어촌 어르신들의 경우 아파도 병원 다니기가 힘들기 때문에 보건소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한 두 번 방문하다보니 이제 가족처럼 따사로운 정이 들었지요.” 김씨는 수상소식을 가족들에게 알리자 “부인이 자기일 좋아서 한 일에 운좋게도 상을 탔느냐며 별로 내키지 않은 표정을 지었으나 내심 축하해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상소식은 직원들도 잘 모릅니다. 동료직원들이 출장을 많이 한데다 특별히 알릴 내용도 아니어서 조용히 보내고 있습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조촐한 파티라도 해야 하나요? 이러다 배보다 배꼽이 더크겠네요.” 눈가에 잔주름이 가득한채 선한 웃음을 보이던 김씨는 “12월에 생일이 있는데 우연찮게 뜻깊은 생일선물을 받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보건소에 함께 활동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번 상을 계기로 내년에는 더욱더 진심어린 봉사로 지역민들에게 다가서겠다”고 약속했다.  

으뜸공무원 선정은 1년동안 시정 각 분야 업무추진과 지역사회 봉사는 물론 공사 생활에 있어 공직자의 모범이 될만한 공직자를 선발 포상하고 있다. 김동문씨는 오는 30일 종무식에 시상식을 갖는다.
 
 
입력 : 2005년 12월 22일 14: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