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 향해 힘찬 날개짓
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 향해 힘찬 날개짓
  • 광양뉴스
  • 승인 2008.11.06 09:12
  • 호수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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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매출 7조원 예상…‘제2의 도약’ 고향에 자긍심 세계 정상급 조선소 눈 앞, 국가차원 지원정책 절실
 
향우기업 대한조선을 주목하라
 
‘대주그룹’하면 웬만한 시민들과 출향인들은 허재호 향우를 떠올린다. 그가 ‘광양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주’나 ‘대한조선’이 회자될 때면 ‘승승장구해 고향의 명예를 드높여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고향에도 뭔가 투자를 좀 하겠지…’하는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바램의 저간에는 ‘먼저 대한조선이 잘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6일 해남군 화원면 구림리에 있는 향우기업 대한조선(주). 광활한 조선부지에 진수를 기다리는 벌크선이 시야에 꽉 찬다. 대형 선박인 벌크캐리어는 오는 17일 인도된다. 이미 지난 6월과 9월, 17만톤급 벌크선 2척을 인도한 대한조선은 이번 진수가 3번째로 세계적인 조선소로 도약하기 위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조선은 현재 17~18만톤급 벌크선을 43척이나 수주해 놓고 있다. 지난 6월 첫 번째 선박인‘미스틱(MYSTIC)호’를 성공적으로 인도한데 이어 9월에는 두 번째 건조선박 HN-1002호선을 인도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선박은 노르웨이 골드오션그룹이 발주한 8척의 벌크선 가운데 하나로 길이 289m 폭 45m의 17만5백톤급으로 선주사에 의해 ‘킹 로버트호’로 명명됐다.
이 선박은 이날 대한조선 임직원과 노르웨이 골든오션그룹 관계자들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감격의 출항길에 올랐다. 지난 3월 강재 절단을 시작으로 착공 7개월여만에 진수된 것이다. 이 선박은 대한조선의 기술력이 응집된 한층 고품질 선박으로 탄생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킹 로버트호는 국제선급연합회(LACS)에서 규정한  공동구조규칙(CSR) 기준을 충족시킨 친환경 선박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이렇듯 대한조선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후판가격 폭등 등 잇던 악재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선박을 인도하게 되면서 항간의 유동성 우려를 순식간에 불식시키고 세게 정상급 조선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제2의 도약’ 위한 패러다임 구축중
 
산업단지 조성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대한조선은 현재 가동중인 제1도크 부지(14만㎡, 4만5천평)외에 208만㎡(63만여평) 규모의 부지를 추가, 총 면적이 222만㎡(67만여 평)에 이르는 대형조선소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곳에 들어설 제 2, 3도크는 각각 길이 460m 폭 115m, 길이 540m 폭 122m로 대형선박 건조가 가능한 설비다. 3도크까지 완공되면 매출 7조원에 고용인원만 3만3천명에 이른다.

현재 2도크에 배정된 물량만 22척(1조9천억 규모)으로 늦어도 내년 6월까지는 도크공사가 마무리돼야 예정대로 10월중 선박을 인도할 수 있다. R/G(Refund Guarantee 선수금 환급보증서) 발급 역시 2도크가 완공될 시점에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1도크에서 건조할 선박 21척 중 19척에 대해서는 R/G를 발급 받았지만 2도크 물량은 공사지연으로 R/G발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대한조선은 이미 2척의 선박을 인도했고, 올해에만 2척의 선박을 더 인도할 예정인 만큼 추가 R/G 발급을 기대하고 있다.
 
 
국가차원의 조선사업 지원  시급
 
국내 조선산업이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불붙기 시작한 국내 조선산업 활황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의 선박건조 수요는 90년대 들면서 세계 경제 및 해운산업 회복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수요는 급증한다. 이러한 선박의 수요 증가는 노후 선박의 대체와 해양오염 규제강화 및 해상 물동량 증가 덕이다. 70년대에 건조된 노후 선박의 대체에 이어 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준 미달 선박에 대한 해체로 대체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대한조선은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보다는 후발주자이지만 현재 43척의 선박을 수주해 놓고 있다. 따라서 금액도 천문학적이다. 이른바 ‘수주대박’이 이어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수억달러 수주공시가 발표된다는 말이 과장되지 않은 것처럼 들릴 정도다. 대한조선의 이같은 질주는 당연히 업황 자체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처럼 세계조선강국인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대한조선이 자금력을 호소하고 있다. 3호선이 진수되고 난 1도크에서는 네번째 선박이 활기를 띠고 건조되고 있지만, 2도크는 설비 투자가 늦어져 부지 조성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와 불확실한 조선산업 전망으로 인해 금융권의 대출이 막혀 제때 자금을 유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융권의 대출심사 강화로 자칫, 수주 받은 선박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 수주 받은 선박을 계약기간 내에 만들어 내지 못하면  선주에게 막대한 금액의 패널티 부담과 국제신용문제 등의 우려가 그것이다.
따라서 국가차원의 지원 정책이 절실한 싯점이다. 대한조선에 대한 정부의 특단의 조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