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인 먹거리 안전
속수무책인 먹거리 안전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1:14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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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김치는 중국산과 국내산 불문하고 모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말까지 김치관련 잠정허용기준치를 내 놓겠다고도 했다. 이젠 납김치를 먹어도 될 모양이다. 그러나 이번 식약청의 발표로 납김치 파동이 어느 정도 잦아들지 의문이 든다.

재래시장은 물론이고 대형할인점의 김치코너를 찾는 주부들의 발길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소비자들은 100% 국산 농산물로 만든 김치까지도 믿지 않는다며 상인들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지어 국내 모 김치제조업체가 전국의 주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0%가 “국산김치임을 표기해도 못 믿겠다”고 답했을 정도이다. 시판 김치에 대한 불신감이 극에 달한 느낌이다. 김치가 우리나라의 대표음식으로 부상하면서 김치제조산업이 바야흐로 급부상중인데 이 산업이 받을 타격은 불문가지이다.

정부와 여당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당정은 지난달 15일 중국산 장어에 발암물질이 포함되었다는 논란이 일자 ‘위해식품 사범 영구퇴출’ 등 강력한 식품안전대책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김치파동과 국내양식 송어, 향어에서 발암의심 물질(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되는 등 악재가 연이어 불거졌다. 납김치사건은 식약청이 서둘러 진화한 덕분에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이나 말라카이트그린 검출건은 손도 못대고 있다.

또다른 먹거리시비가 불거질 개연성도 높다. 사방이 지뢰밭이기 때문이다. 10·26 재선거가 당장 코앞인데 정부와 여당의 심정은 그야말로 벙어리 냉가슴이다. 중국산 먹거리가 우리 식단을 점령한 것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언제까지 먹거리 때문에 전전긍긍해야만 하는가. 국민들의 생명이 위해식품에 속수무책으로 공격을 받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하다. 
 
입력 : 2005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