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자 할머니에게 온정의 손길을
김순자 할머니에게 온정의 손길을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3:59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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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손녀와 단 둘이 살던 보금자리 화재로 전소
손녀 “할머니 전 괜찮아요 힘내세요”

초등학교 5학년인 손녀와 단 둘이 살던 할머니가 화재로 인하여 보금자리가 잿더미로 변해 오갈데가 없어 현재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 아침, 김 할머니는 여느때처럼 손녀인 오혜상(12.봉강초등 5년)어린이를 학교 스클버스에 태워보낸 뒤 소일을 하러 인근 성불사를 향했다.

그 후 한 두 시간이 지났을 무렵갑자기 집에서 불이 났다는 전갈을 받고 급히 집으로 뛰어왔지만 보금자리는 이미 시커먼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순간 김 할머니의 뇌리를 스치는 것은 3살때부터 자식처럼 키우고 있는 봉강초등학교 5학년인 손녀 혜상양이 주마등처럼 떠 올랐다.

김순자 할머니는 가정 사정으로 인해 손녀를 3살때부터 손수 키웠으니 그 정은 오죽할까. 더욱이 화재로 살던 집이 잿더미가 됐으니 자신은 제쳐두더라도 막상 학교보내기가 막막해진 손녀가 아른거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

그런데 그렇게 망연자실해 있는 김순자 할머니를 감동케 하는 일이 이날 오후에 일어났다. 학교에서 돌아 온 손녀 오혜상 어린이는 집이 불타 망연자실해 있는 할머니가 마을 회관 앞에 앉아 “고모가 준 용돈 20만원을 장판 밑에 뒀는데 다 타버렸다”며 흐느껴 울자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1천원 지폐를 꺼내 할머니 손에 꼭! 쥐여주며,
“할머니 전 괜찮아요. 힘 내세요”라는 말에 순간 주위에 있던 김재옥 봉강면장을 비롯 이마을 주민들이 숙연해 진 것.

이 같은 사연이 주위에 알려지자 봉강면사무소는 김순자 할머니와 오혜상 어린이를 돕기위해 한국적십자사에 구호를 요청하는 한편, 마을회관을 임시거처로 정하고 현재 마을 주민들과 함께 김할머니 돕기에 나섰다.

한편 내년 봉강청년회 회장으로 내정된 유병표씨는 14일 오전 10시 봉강면사무소와 김순자 할머니 집 화재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 봉강면청년회 차원에서 도울 길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김순자 할머니 돕기 연락처> 봉강면사무소 : 797-2602
 
입력 : 2004년 1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