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제대로 할 수 없나
인사 제대로 할 수 없나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8:01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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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성패는 사람에 달렸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는 지난 21일 광양시가 단행한 상반기 인사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이는 그 조직에 몸담고 있는 일원들이 인사를 자체 분석을 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어쨌든 공무원노조는 인사때마다 잡음으로 귀결되다가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반복되는 시의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는데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평공(平公)이 인사를 하면서 기황양(祁黃羊)의 의견을 물었다.
기황양은 한 번은 자신의 원수인 해호(解狐)를, 다른 기회에는 자신의 아들인 기오(祁午)를 추천했다.

왕이 자신에게 적임자를 물었을 뿐 누가 원수냐 혹은 아들이냐고 묻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던가. 그런 신하를 신뢰하여 측근에 두었다는 것만으로도 평왕은 뛰어난 리더로 평가받을 만하다.

그런데 민주국가의 인사권자는 기황양보다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

적재적소에다 명분까지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리 적임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아들을 천거하고 발탁하는 식의 인사는 자제해야 하는 것이다.

공이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고, 죄가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는 뜻으로, 상과 벌을 공정하고 엄중하게 하는 일인 신상필벌 또한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잡음이 이는 것이다.

공직을 맡을 사람을 개인적 연고나 집단적 이해에 따라 결정한다면 행정은 제대로 될 리 없다는 것은 상식이 아닌가. 인사권자가 공직을 가지고 선심쓰고 상주고 신세 갚고 하는 자리여서는 더더욱 안될 것이다.
 
입력 : 2005년 0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