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렵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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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8:02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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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사들의 헌신적 포획
지난 17일 오전 7시 진상면 삼정마을 뒷산 속칭 제미산 기슭에는 대한수렵관리협회광양지회 소속 엽사 9명이 휴일을 반납하고 멧돼지 포획에 나섰다. 벌써 수개월 째다. 광양시 의뢰로 농작물 피해가 심하다는 곳을 주로 포획에 나서고는 있지만 야간에 출현하는 멧돼지를 주간에 포획하기란 여간 쉽지않기 때문이다.

이날 9명의 엽사들은 무더위를 뒤로하고 2팀으로 나뉘어 삼정마을 뒷산에서 진월 진목마을 뒷산을 오가며 우거진 숲을 샅샅이 뒤졌다. 포획에 나서는 엽사들이 지닌 무전기에는 계속되는 멧돼지 흔적에 따른 교신이 오갔지만 “빠졌다( 멧돼지들이 이미 있던 곳을 빠져나갔다는 엽사들의 은어)”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결국 엽사들은 울창한 숲을 헤치고 멧돼지 발자국을 찾아 몇 군데의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며 포획에 나섰지만 성과없이 오전 포획을 마쳐야 했다. 잠시 후 진상면 초암마을 정자에는 점심을 들기위해 흩어졌던 엽사들이 삼사모오 모여들었다.

이들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옷은 비에 젓은 듯 땀으로 범벅이 돼 있었고 얼굴은 흡사 영화에서 접했던 공비(?)를 연상케 했다. 점심을 냉면으로 채운 이들은 무더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오후 포획을 위한 작전회의에 들어갔다.

이들 엽사들은 잠시후 기자에게 “현재 광양경찰이 유해조수 포획을 위한 총기 12정을 허가해 줬지만 총기허가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며 “농민들의 피해 호소가 눈에 선해 교대근무를 비꿔가며 멧돼지 포획에 자원봉사 하고 있는데 야간 포획에 총기 2정만이라도 허가를 해주면 더할나위 없겠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광양경찰은 “현재 관내 총기 허가는 78정으로 이중 12정에 대해 유해조수 포획용으로 일출부터 일몰까지 허가하고 있으며 야간 포획 허가는 통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왕왕 발생되는 만일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키 위한 것” 이라며 “필요하다면 농민들의 피해를 감안해 총기허가는 더 내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입력 : 2005년 0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