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직항로 개설 광양항 활성화 효과는?
대일 직항로 개설 광양항 활성화 효과는?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8:05
  • 호수 1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류비 절감효과 큰 호남권 물동량 조기 확보가 관건
관계기관 수도권ㆍ중부권 물동량 본격 유치 나서야

호남권 물동량 확보 시너지 효과 볼 수 있을 것

광양항에서 일본 하카다, 오사카, 고베항을 매주 2회 오가는 대일 수출입 정기직항로 개설! 10일 장금상선(주)의 1500톤급 ‘SS울산호’가 수출컨테이너 40TEU를 싣고 일본으로 첫 출항했다. 대일 정기직항로 개설이 가져올 광양항 활성화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전남도와 광양시 등 관계기관이 분석하는 활성화 효과를 분석해봤다.<편집자 주>

전남도와 광양시는 대일 직항로 개설에 따라 광양항은 호남권의 농수산물 수출물량인 연간 1620TEU의 92%인 1500TEU와 공산품 수출물량 1만5100TEU의 64%인 9500TEU를 합쳐 연간 1만1천TEU의 화물을 더 유치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광양시가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처리물량 172만TEU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수많은 1%가 모여 100%가 된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 의미는 달라진다.

대일직항로 개설이 적어도 호남권 수출 농민이나 기업들에게 가져다주는 효과는 크다. 부산항까지 육로로 운송하는 물류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와 광양항 관계기관들은 장금상선이 연간 1만1천TEU를 처리할 경우 광양에서 부산간 운송물류비가 연간 39억원 정도 절감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농수산물 처리 예상물량을 1500TEU로 볼 때 약 4억원, 공산품 처리예상물량을 9500TEU로 볼 때 약 24억원이 절감된다는 것이다.

또한 광양항은 입항료와 컨테이너세를 면제해주는 데 따라 항만물류비도 부산항에 비해 최소 2만4200원(20피트)에서 최대 4만8400원(40피트) 정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광양항은 부두내 CY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산항에 비해 셔틀료나 조작료 등을 절감하는 효과까지 부대효과 비용이 11억원은 된다는 분석이다.

호남권의 수출농민이나 기업이 광양항을 이용할 경우 아래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호남권~광양항간 내륙운송료는 부산항까지 보내는 내륙운송료에 비해 최소 23만8천원에서 최대 29만7천원 정도 저렴하다. 또한 운송에 걸리는 시간도 3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고 컨테이너CY 내 무료장치기간도 평균 30일로 부산항에 비해 크게 유리하기 때문에 호남권 수출농민이나 기업이 광양항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표1>호남권~광양ㆍ부산항간 내륙 운송료 비교(왕복요금기준, 건교부 2003년 11월 육상요율 적용)

그러나 호남권의 대일 수출물량을 최대한 광양항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주당 출항횟수를 더 늘리고 일본 내 기항지도 훨씬 다양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광양항의 대일 직항로를 흑자항로로 만들어야 그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호남권의 물량만으로는 대일 직항로를 흑자항로로 만들기 어렵다. 전남도와 광양시가 대일직항로 운영주체인 장금상선(주)에 3년간 최대 27억3천만원(1차년도 10억3천만원, 2차연도 9억원, 3차년도 8억원)의 손실금을 보전해주기로 약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물동량과 항차수는 서로 상승작용을 한다. 광양항을 통한 대일 수출물량이 늘어나면 그에 따라 항차수와 기항지수를 늘릴 수 있게 되고 역으로 항차수와 기항지수를 늘리면 수출물량을 확보하기가 쉬워지는 상관관계인 것이다. 대일직항로를 흑자항로로 만들기 위해서는 호남권 물량은 물론이고 수도권과 중부권의 대일수출물량도 광양항으로 적극 유치해야 한다. 또한 역으로 수도권과 중부권의 대일 수출물량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대일 직항로를 시급히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과 중부권 대일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광양항의 경쟁력은 저렴한 물류비에 있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부산항과 비교해볼 때 내륙윤송료가 수도권은 최소 5만8천원에서 최대 6만8천원 정도 저렴하고 중부권 또한 최소 9만2천원에서 13만3천원 정도 저렴하다. 일본 내 기항지를 다양화하고 항차수를 늘린다면 내륙운송시간 단축효과 등 부대효과까지 감안한 광양항의 경쟁력은 부산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2>수도권지역~광양ㆍ부산항 내륙운송료 비교(왕복요금 기준, 건교부 2003년 11월 육상요율 적용)

<표 3>중부권~ 광양ㆍ부산항 내륙운송료 비교(왕복요금 기준, 건교부 2003년 11월 육상요율 적용)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양항 관계기관들은 국내 대일 수출 하주들과 선사들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벌일 필요가 있다. 광양항의 자립기반이라고 일컫는 물동량 300만 TEU 목표를 2007년말까지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내 수출물량을 확보하는 것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입력 : 2005년 08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