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장학회, 시민단체협의회 요구 무시
백운장학회, 시민단체협의회 요구 무시
  • 이수영
  • 승인 2006.10.20 18:06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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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장학기금 출연 이행촉구 안건상정 약속 안 지켜
시민단체협의회, “포스코 눈치 보는 것 아니냐” 비판

지닌달 19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백운장학회 장학기금 출연약속을 이행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던 광양참여연대(대표 강석태)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협의회가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 8일 이성웅 시장을 찾아가 자치단체와 백운장학회 차원에서 포스코의 약속이행을 강력히 촉구하라는 건의를 담은 질의서를 전달했다. 시민단체협의회가 이날을 택한 것은 다음날인 9일 백운장학회 이사회가 열리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협의회는 질의서를 통해 그동안의 백운장학회 기금확충노력과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백운장학회가 포스코 광양제철소 측에 장학금 출연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줄 것을 촉구해달라고 건의했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또한 이날 백운장학회 이사장인 이 시장에게 다음날 열릴 백운장학회 이사회에 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시장은 9일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9일 장학생 선발을 위한 백운장학회 이사회가 시청에서 열렸지만 이 시장은 시민단체들에게 한 약속과는 달리 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취지는 좋지만 이사회가 이를 직접 촉구를 하는 것 보다는 포스코가 자발적으로 약속을 이행하도록 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을 것 같다는 이사들의 의견에 따라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이요섭 사무국장은 “이사회가 지나치게 제철소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면서 “추후 논의를 통해 대응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입력 : 2005년 08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