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비료공장 악취 , 해법없나
옥룡비료공장 악취 , 해법없나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8:52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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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주민 퇴비공장 악취로 10여년간 불편 호소
광양시 옥룡면 용곡리 주민들이 비료생산공장에서 나는 악취로 10년여간의 생활불편을 호소하며, K산업의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 퇴비공장에서 나는 악취로 10여년 동안 불편을 호소하며 주민들이 K산업의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K산업이전추진위원회(위원장 서병섭)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K산업의 퇴비공장 악취와 침출수로 인해  물좋고 공기좋은 옥룡면 용곡리가 환경 및 수질오염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라며 다른 지역의 이전을 주장했다.


위원회는 또 퇴비 분진이 날려 인근 농작물이 웃자라는 등 농작물 피해는 물론, 옥룡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등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악취로 인해 인근 7개 마을 350여 가구 주민들이 두통과 구토를 겪는 등 생활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용곡리 향월마을 정옥혜(63세, 농업)씨는 “K산업 인근 논에서 일하다 심한 악취로 인해 구토를 한적이 있다”면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10여년 동안 이게 무슨 고생이냐”고 토로했다.


같은 마을 강대준(66세, 농업)씨는 “당초 공장 설립시 주민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은 승낙서가 작성, 공장이 설립됐다는 얘기는 주민들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어찌됐든 작금의 여론은 공장의 이전을 강력히 바라고 있으니 공장관계자 및 시청에서는 하루 빨리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서병섭 위원장은 “K산업과 시청을 방문, 10여년간 꾸준히 이전할 것을 건의했지만 ‘악취가 나지않도록 조치하겠다’, ‘이전을 추진할 것이다’ 등등의 해명만 들었을 뿐 실질적인 결과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그는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사업이 진행된다면 시청이나 공장을 방문,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이전을 강력 촉구했다.


   
▲ K산업에서는 공장을 이전하되 사곡리 시음식사업소에 합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방안이 적절치 않다면 시에서 매입해 주거나, 퇴비를 전혀 취급치 않는 다른 제조업으로의 용도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K산업에서는 공장을 이전하되 사곡리 시음식사업소에 합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가 제시하고 있는 사곡리 공장은 퇴비생산 시설로는 비좁아 7백평에서 1천평 정도를 추가 조성, 교방기(비료를 만들어내는 기기) 라인을 1기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방안이 적절치 않다면 시에서 매입해 주거나, 퇴비를 전혀 취급치 않는 다른 제조업으로의 용도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옥수수 등 순곡물만을 사용, 동물 사료와 같은 입상 혼합유기질 비료 생산공장으로 변경한다면 주민에게 전혀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광양시청에서는 “퇴비공장 악취 저감대책, 공장이전, 매입방안 등을 긍정적이고 다각적으로 검토했으나, 새로운 부지확보, 과다한 이전 및 매입비 문제 등으로 진전이 없는 상태”라면서 “지난 8월부터 음식물 자원화시설, 쓰레기 매립장, 퇴비공장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강구토록 종합대책팀을 구성, 운영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5년 퇴비공장으로 설립된 K산업(전 백산비료)은 약 2500여평의 공장부지에서 연 퇴비 30만포를 생산, 1억5천여만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으며, 현재는 서아무개 대표를 비롯해 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입력 : 2005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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