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안전조치 '엉망’
공사현장 안전조치 '엉망’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9:04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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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표지판, 방호벽 등은 아예 설치조차 안돼
교통이 혼잡한 광양시 성황동에서 토목건설 공사를 하면서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채 공사가 강행되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 인도 바로 위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장면
문제의 건설공사 현장으로 지목되고 있는 곳은 광양시 성황동 산 71번지. 1종근린생활시설(소매점) 사업를 위해 지난 1월 임야 4984㎡에 허가를 득한 이곳은 현재 형질변경을 위한 토석채취가 한참 진행중이다.

토석채취 허가 기간도 오는 30일까지이나 7-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기간 연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토목공사 현장에는 안내표지판, 위험표지판, 휀스 등이 눈가리고 아웅하듯 형식만 갖췄거나 아예 설치조차 되지 않은 것이 있어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토석채취에 대한 안내표지판은 주민들이 제대로 볼 수 없이 한쪽으로 팽개쳐져 있으며, 안전시설망도 곳곳이 찢겨져 나가 구실을 전혀 하기 어려운 상태다. 공사현장 대부분이 암석인 관계로 만약 암석이 굴러 설치된 안전망을 덮칠 경우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흙이 도로변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합판으로 방호벽 등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 마련은 아예 뒷전이다.

▲ 안전시설망이 찢겨진채로 방치되고 있어 위험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공사현장 바로 앞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이아무개(44, 사업) 씨는 “바윗덩어리들이 인도와 차도로 언제 굴러 떨어질지 몰라 공사현장 앞을 지나가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보행자로서 고충을 얘기하면서 “오히려 찢겨지고 좌우 질서없이 서있는 안전대가 오히려 더 불안하니 곧바로 안전시설망을 제대로 갖추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중동-성황간 6차선 도로는 최근 차량 통행이 부쩍 늘어 수천대가 오가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골재를 가득 실은 대형 덤프차량들이 공사현장에서 곧바로 중앙선을 침범, 대로로 접어들고 있어 대형 교통사고 우려까지 낳고 있다.굴착시 교통사고 및 혼잡을 피할 수 있도록 안내원 배치 및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교통안전 사고 예방에 대한 대비는 거의 무방비 상태다. ▲ 지난 10월 14일 채취한 골재를 덤프트럭에 싣고 있는 장면
승용차를 운전하는 김아무개(52, 회사원) 씨는 “공사현장에서 골재를 가득 실은 덤프트럭이 갑자기 모습을 나타낼 때마다 간담이 서늘해진다”면서 “교통 안내요원은 고사하고 그 흔한 공사안내판도 없는데, 시 당국에서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시청 관계자는 “안전사고예방 및 당초 도로점용허가조건 등을 제대로 이행해 줄 것을 수차례 권고했음에도 실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불편민원 사항이 여러 차례 있었던 점을 감안, 철저한 지도 감독으로 허가 조건 위반시 강력하게 대처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업자 서아무개(37) 씨는 “사업을 처음하다보니 여러 가지 미숙한 점이 발견된 것같다”면서 “현재 공사를 중단, 안전시설망을 새로 정비하고 포장을 씌우는 등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토석 출하시는 교통안내원을 두고 교통사고 예방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 2005년 10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