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위해서 반드시 진실 밝히겠다”
“아기를 위해서 반드시 진실 밝히겠다”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9:40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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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상태에 빠진 고 아무개양 아버지 고동석씨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진상규명을 통해 반드시 밝혀내겠다” ▲ 고 아무개 양의 아버지 고동석(43)씨는 고 양이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후 뇌사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 반드시 진상규명을 통해 의혹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중마보건지소에서 DPT와 소아마비 혼합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후 뇌사상태에 빠진 고 아무개양의 아버지 고동석(43)씨는 “아기를 위해서라도 사고의 원인을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고씨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반 병원에서 두 번이나 똑같은 예방접종을 받고도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후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보건소 측의 과실여부를 반드시 가려 책임소재를 묻겠다”고 강조했다.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이유는
지난 9월 13일, 9월 26일에 일반 병원에서 DPT와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받았다. 일반 병원에서는 예방접종 비용이 6만 원 정도이다.

그런데 보건소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시켜준다는 소식을 듣고 보건소에 아기를 데리고 처음 간 것이다. 국가혜택을 한 번 받아보려다 일이 이 지경까지 왔다. 아기에게 너무 미안하고 원통할 뿐이다. 
 
▲ 예방접종을 받을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고동석씨. ▲일반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받았을 때는 별다른 이상 없었나 전혀 없었다. 아기가 4개월이 조금 넘었는데 그동안 예방접종을 시킬 때면 아내와 함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함께 갔다. 일반병원에서 다른 예방접종을 받았을 때도 전혀 이상이 없었다. 100일을 갓 넘긴 아기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랐다. 이웃들도 모두 잘 아는 사실이다.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후 상태는 주사를 맞은 후 2분도 채 안 돼 아이가 잠에 빠지면서 축 처져있었다. 당시는 약기운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지켜봤다. 그런데 아기는 평소와 달리 칭얼거렸다. 예방접종을 받은 날 아내의 친구들도 아기를 보며 힘이 없고 평상시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아기가 식은땀도 흘리고 축 늘어져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약이 독해서 그런 줄 알았다. ▲예방접종을 받은 다음날 상태는 어떠했는가 늘 아기와 눈을 맞춘 후 뽀뽀를 하고 나온다. 다음날(24일) 역시 출근하려고 아기를 쳐다보니 여느 때와는 달리 온 몸에 힘이 없었다. 나는 어제 아기가 약기운에 많이 보채고 힘들어서 그러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아내가 저녁 8시쯤 목욕을 시키고 재운 다음 조금 있다가 살펴보니 아이가 우유와 피를 토하고 위험한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아내에게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왔으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후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한 후 인근 병원으로 데려갔다. ▲병원에 도착했을때 상황은병원에 데려가던 도중 아기를 보니 몸에 약간 온기는 남아있었다. 그러나 옮기는 도중에도 이물질을 쏟아냈다. 병원에 도착하니 이미 상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급히 광양 S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 등을 통해 응급처치한 후 다시 순천 S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위험한 상태라는 이야기를 듣고 또다시 광주로 갔으나 결과는 똑같았다. 싸늘한 시신으로 품에 안고 집으로 갈 수 없어서 순천 S병원으로 다시 갔다. 현재(25일) 심장과 폐만 움직이는 뇌사상태이다.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고 양이 당시 입었던 옷. 피를 토한 흔적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보건소측에 책임을 묻는 이유는
일반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받았을 때는 단 한 번도 이상 증세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명확히 가려야 한다. 같은 약을 사용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당시 사용했던 약품 성분도 조사해야 한다.
▲앞으로 대책은
오늘(25일) 이번 사고와 관련,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반드시 진실규명을 할 것이다. 시와 보건소, 경찰서에서 명백히 사고의 원인을 밝혀야 한다. 법적인 소송도 불사할 것이다.

어린새싹이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하고 이런 일을 당해서 부모로서 비통한 심정이다. 이 고통을 누가 알 것이며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는가?
앞으로 이런 사고는 두 번 다시 없어야 한다.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어느 부모가 보건소에 아이를 맡기겠는가? 아기를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물을 것이다. 
 
입력 : 2005년 1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