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받은 4개월 영아, 사망
예방접종 받은 4개월 영아, 사망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9:42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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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부검, 정확한 사인은 2주후에
유가족… “반드시 진실규명 하겠다”


지난달 23일 중마 보건지소에서 ‘DTaP’와 ‘폴리오’백신을 예방접종한 후 뇌사상태에 빠져 결국 사망한 생후 4개월된 영아의 부검 결과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전 10시30분경, 고 아무개 양은 중마보건지소에서 DPaT(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와 소아마비 혼합백신을 맞은 뒤 이상 증세를 보여 다음날 병원으로 옮겼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고 양은 결국 나흘만인 26일 새벽에 사망,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장성 서부분소에서 부검을 실시했다.

질병관리본부측은 이번 영아의 사망을 두고 “심실중격 손실과 심실중격 비대 등의 이상소견이 있었다. 부검을 통해 이번 예방접종 백신과 관련된 뚜렷한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측은 이어 “향후 조직검사 및 독성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인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동일 제조번호(lot) 백신접종 1090건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모두 이상반응이 없었으며,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상반응 감시 결과 역시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가 없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고동석씨는 이에 대해 “국과수로부터 부검결과 심장질환 병력 소견이 나왔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에 대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며 질병관리본부측의 입장에 대해 반박했다. 

고씨는 “그동안 두 차례 일반병원에서 똑같은 예방접종을 받았다. 만일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 예방접종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전에 이미 일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두 번의 예방접종을 받으면서 어떠한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진상규명을 밝혀 보건소 측에 과실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소측은 “아직까지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다”며 “2주후쯤 조사결과가 정확히 나오면 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입력 : 2005년 12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