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김치의 충격
기생충 김치의 충격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1:18
  • 호수 1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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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어느 것 하나 이젠 맘 놓고 먹을 게 없다.
최근 중국산 김치에서 납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더니 이번엔 얼마되지 않아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식당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젠 식당 김치에 젓가락이 가질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심지어 집에서 먹는 김치도 이것이 중국산인지 국내산인지 확인 할 길이 없어 꺼림직하다며 김치 기피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에서 검출된기생충 알은 회충과 구충 등 네 종류다. 검사대상 16개 제품 중9개에서 검출됐다고 한다.
통관이 보류됐거나 회수·폐기 조치된김치는 모두 1만1717t으로 수입 물량의 16.5%에 이른다.그러나중국산 김치는 이미 국내 김치 소비량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지역도 중국산 김치가 여러 곳의 식당에 공급돼 그동안 별 문제없이 먹어오고 있었으니 충격이 더하다.

광양읍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한 식당 주인은 아예 자신의 식당 곳곳에 ‘우리집 김치는 100% 국산입니다’라고 써 붙여 놓을 정도다. 이 식당 주인은 잘 아는 후배가 찾아와 자신이 공급하는 중국산 김치를 써 달라고 했지만 먹거리만큼은 우리 것을 써야 하기에 고집을 부렸던 것이 지금은 오히려 잘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관내에서도 중국산 김치를 이용하는 식당들이 많다는 것이다. 아무리 중국산 김치 파동이 전국적인 현상이라지만 광양시도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될 말이다.
광양시는 이런 보도가 나오면 우리지역 만큼이라도 앞장서서 중국산 김치 유통실태를 먼저 파악해나설 일이다. 전남도에서 공문만이 오기를 기다리며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광양시는 관내 일부 식당을 비롯해 응당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산 김치를 비롯해서 위생 처리가 의심되는 모든 중국산채소류 식품으로부터 우리 식탁의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식품행정의 안일과 무능력 때문에 소비자들의 위생 안전을 무방비 상태에 방치해오지 않았는가. 등등을 자체적으로 파악했어야 한다.
시민이 중국산 김치에 대해 안심하라고 한 정부에만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과연 어떤 김치를 먹고 있느냐고 광양시는 알고 있는지 되묻고싶은 심정이다.
광양시보건소는 지금부터라도 관내에 중국산 김치가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관내 중국산 김치의 유통과정이 적절한 위생처리를 거치고 있는가부터 관련기관과 협조해 이를 상시 감시해야한다. 비위생적인 과정이 발견되면 함께 시정을 요구하고 시정될 때까지 판매를 규제해야 한다.

이번 기생충 알 김치도 배추를 기를때 인분과 오염 지하수를 사용하고, 제조과정에서 제대로 씻지않은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정 유해식품의 제조 판매 유통은 불특정 국민에 대한 간접적 살상 행위나 다름없다. 제발먹는 음식 한 가지라도 믿고 먹을 수 있게 하는 ‘기본 숙제’부터 하기 바란다.
이번 파문에 의한 부작용은 우선 소비자들의 상품김치 외면을 꼽을 수 있다. 식당이나 급식소에서 아예 김치를 먹지 않거나 ‘국산’인가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앞으로는 상품김치를 아예 사먹지 않고 힘들어도 직접 담글 계획”이라고 할 정다.

이로 인해 납 김치 파동 이후 상품김치 외면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무 배추 가격이 오르고 상품김치 소비는 정체되는데 기생충 알 파동으로 공장김치 위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식탁 안전을 지킬 행정이 시대에 뒤지면 모든 시민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입력 : 2005년 10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