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쌈을 아시나요”
“월남쌈을 아시나요”
  • 이수영
  • 승인 2006.10.19 14:26
  • 호수 1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수’라는 독특한 허브 곁들여 인기
라이스 페이퍼에 온갖 싱싱한 야채를 먹기 좋게 싼 뒤 한입에 쏘옥 넣는다. 입 속에서 씹히는 아삭거리는 맛이 그만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쌈과는 충분히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맛이 난다. 다소 생소한 라이스 페이퍼지만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게 ‘월남쌈’의 특징이다. 사람들이 부쩍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월남쌈의 인기는 입소문을 타고 어느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하는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몸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에게 월남쌈의 인기는 더욱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농협에서 인증받은 순수한 국산 야채를 기본으로 한 ‘생식’이라는 점에서 월남쌈은 요즘 식문화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광양읍 칠성리에 자리한 인정원(대표 김상금)은 호주식 월남쌈 전문점이다. 월남 쌈은 정확히 말하면 베트남 음식에 호주와 한국 스타일이 가미됐다고 할 수 있다. 김상금 대표의 말에 의하면 “호주 교포들이 월남쌈을 즐겨 먹는다”면서 “직접 월남쌈을 먹어 보니 충분히 건강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호주에 살았었던 주민들이 이 음식점이 들어선 것을 보고 반가운 눈길을 보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월남쌈에는 ‘고수’라는 독특한 향의 허브가 곁들어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 중 상당수가 베트남 음식을 맛보고 처음엔 거부감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이는 ‘고수’의 영향이 크다. 그렇지만 몸에 좋은 것은 몸이 먼저 알아보는가 보다. 고수는 머리를 맑게 해주는 허브로 동남아 스님들이 즐겨먹는 야채다. 특히 정신집중에 효과가 있어 학생들이 섭취하면 더욱더 안성맞춤이다. 결국 고수와 라이스 페이퍼라는 쌈, 매콤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어우려지는 소스는 중독된 듯 월남쌈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인정원에서 선보이는 메뉴는 월남쌈과 해초쌈, 해물쌀국수, 쌀국수 등이다. 직접 고기를 구워 온갖 야채와 함께 곁들어 먹는 즐거움도 있다. 쌈에 필요한 야채의 종류만 해도 무려 15가지나 된다. 야채도 뿌리, 줄기, 열매, 잎 부분이 모두 들어가 있어 건강식으로도 그만이다. 하지만 한번에 5-6가지 정도만 올려 먹어야 모든 재료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것 또한 중요하다. 소스를 함께 넣고 싸 먹을 수도, 쌈을 먼저 만들어 소스에 찍어 먹을 수도 있다. 단 한가지 이곳에서 맛볼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김캄다. 한국 사람이면 당연히 김치를 찾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맛이 강한 김치를 먹으면 월남쌈의 소스맛을 전혀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월남쌈을 먹는 즐거움이 없어진다고 한다. 종종 김치를 찾는 손님들이 있지만 인정원 종업원들은 상세한 설명을 통해 김치를 내놓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굳이 김치를 찾지 않더라도 소스 자체가 우리 입맛에 맞아 느끼함은 찾아볼 수 없다. 온갖 탁한 음식에 찌든 몸. 육식에 길들어진 사람들은 한번쯤은 월남쌈을 맛보고 지친 속을 달래줘도 무방할 것 같다. 싱싱한 채소들을 마음껏 먹고나면 입안이 개운해 지는 것은 당연하다. (인정원 761-3663) 입력 : 2006년 04월 20일 14:5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