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기초재 훼손, 주민들 줄소환 예고
송전탑 기초재 훼손, 주민들 줄소환 예고
  • 박주식
  • 승인 2007.08.23 09:45
  • 호수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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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시민대책본부 참고인 조사 조직적 대응키로 한전, 수사결과 따라 손해배상 등 강력대응
 
백운산 송전탑 기초재 훼손과 관련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참고인 조사 지연으로 수사가 장기화 될 전망이다. 21일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백운산을 통과하는 43기 송전탑 중 기초공사가 완료된 262호기부터 267호기 까지 송전탑 6기 가운데 5기의 기초받침 강재가 절단 또는 훼손돼 3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해 시공사가 16일 수사를 의뢰해 곧바로 수사에 착수 했다고 밝혔다.

광양경찰서는 현재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백운산지키기범시민대책본부와 옥룡면대책위, 지역민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22일 10시 광양경찰서가 출두를 요청한 옥룡면과 수평리 주민 7명이 당장 소환을 미루고 대책위의 추이를 보고 있고, 참고인들 또한 많을 것으로 예상돼 수사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백운산지키기범시민대책본부는 21일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송전탑 훼손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에 대해 개인별 대응을 자제하고 조직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또 범대본은 이와는 별도로 오는 9월8일로 예정돼 있는 향우초청 백운산 등반대회가 차질 없이 진행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지난 10일 접수한 한전 측의 지중화 불가 의견에 대한 재반박 공문과 광양시의 책임행정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키로 했다.

한편 한전 광주전력처 관계자는 “송전탑 기초재 고의 절단과 관련된 사항은 경찰수사 진행을 지켜보면서 결과에 따라 손해배상청구 등 강력 대응 하겠다”고 밝히고 “이와는 별개로 백운산 송전탑 건설 공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범대본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 협의가 불가 하지만 범대본이나 주민들이 한전이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상황이라면 언제라도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