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원들, 환경조사 주오염원 배제 지적
자문위원들, 환경조사 주오염원 배제 지적
  • 박주식
  • 승인 2007.10.04 09:44
  • 호수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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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광양지역 역학조사 중간보고회 가져
 
환경부가 실시하고 있는 광양지역 주민환경오염 노출수준 및 생체지표 모니터링조사가 주오염원을 배제한 채 실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28일 서울 환경정책평가연구소에서 주민환경오염 노출수준 및 생체지표 모니터링(광양 2차년도)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국립환경과학원과 과업수행 연구자, 자문위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간보고회는 연구책임자인 순천향대 손부순교수가 연구개요를 설명하고 순천제일대학 전준민교수가 환경오염조사를 보고했다.

여수 하동 등 광양만권으로 확대 실시되고 있는 이번 2차년도 역학조사는 광양지역의 경우 대상지역민 중 5세 미만, 7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연령과 성별로 층화해 모두 1009명(노출군-광영347·태인356, 비교군-다압142·진상164)의 코호트 연구대상자를 구축하고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대상자들에게 설문조사와 흉부방사선, 체위, 심전도, 폐기능, 혈압, 소변, 혈액, 피부단자 검사 등을 마친 연구팀은 이후 노출군과 비교군간 호흡기계, 알레르기 증상 및 피부 증상 비교, 연구대상자의 환경오염물질 노출 정도와 건강 및 질병력과의 연관성 등을 파악 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광양지역 환경오염조사는 대기 중 미세먼지(PM2.5, PM10)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PM10중 중금속 조사와 토양 중금속 조사를 태인정수장(노출)과 진상면사무소(비노출)에서 5월과 8월 두 차례 실시했다.
조사결과 미세먼지 태인동이 타 지역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톨루엔 등 휘발성유기화합물의 기여도 역시 기준치 이하이나 타 지역에 비해 현격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한 자문위원은 태인동에서 높게 나온 톨루엔 수치를 비교한 타 지역의 자료는 오래된 자료로 최근 자료는 이처럼 높은 수치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며 최근 자료를 사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은 “광양은 제철산업의 주요 오염원이자 발암물질인 다핵방향족 탄화수소(PAHs)가 조사돼야 함에도 대상에서 빠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태인동의 오염도가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이를 안정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전준민 교수는 “광양만권의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는 오존”이라며, “그런 탓에 오존의 원인물질로 의심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조사대상으로 한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교수의 해명에 대해 환경단체 회원인 김 모(38)씨는 “산단의 특성에 따라 환경오염물질의 발생이 다르고 지역과 지역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각기 다르다”며, “제철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광양의 경우, 제철산업에 특정된 오염물질의 기여도를 조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오염에 의한 건강피해가 우려되는 광양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유해환경오염물질의 노출상태와 건강영향을 지속적, 체계적으로 감시, 평가해 환경오염 관리대책 수립과 건강피해의 예방을 위해 20년 동안 진행되는 역학조사는 지난해 중마·금호동(노출군)과 옥룡·봉강면(비교군)에 이어 실시됐으며 이후 이들 지역을 격년제로 조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