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놀이 문화 미미…미디어에 무방비 노출”
“건전한 놀이 문화 미미…미디어에 무방비 노출”
  • 박주식
  • 승인 2007.10.25 08:53
  • 호수 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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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대 학교 도서관 개방 후 미디어 시청 줄고 학생 이용은 증가
 
중진초등학교가 국무총리실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학교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활성화를 위한 모델링 실천 연구학교로 주목 받고 있다. 중진초는 지난 18일 학부모와 전남 동부지역 교사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회를 가졌다. 본지가 그 발표현장을 다녀와 중진초의 YP(Youth Patrol 청소년 순찰대)활동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난 2년간 YP 프로그램을 실천해온 중진초등학교 학생들이 정보매체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는 인지 능력과 정보매체의 건전한 활용 의지가 크게 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18일 학부모와 전남 동부지역 교사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진초등학교(교장 박병식)에서 열린 YP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건전한 정보매체 활용능력 기르기 연구보고회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전남도교육청지정 YP 교육연구학교인 중진초등학교가 지난해 3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YP(Youth Patrol) 프로그램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YP프로그램은 청소년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사회와 사이버 세계에서 참여활동은 물론 실제 관찰 및 순찰활동을 전개해 자신들의 건전한 성장과 발달에 장애가 되는 환경을 정화시키기 위해 직접 과제 활동을 실시와 나아가서는 청소년의 권리와 요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적인 청소년 프로그램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박병식 교장은 “중진초등학교는 환경적으로 야간까지 업무에 종사하는 맞벌이 가정이 많아 자녀들이 건전한 놀이문화를 갖지 못하고 과다한 TV 시청이나 미디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이에 대한 부작용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YP 연구학교를 신청해 연구하게 됐다”며 “2년차 연구를 시행해고 있는 지금은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YP교육이 필요하다는 동기 부여가 된 상태”라고 밝혔다.

박성식 광양교육장은 환영사를 통해 “중진초등학교가 실천하고 있는 YP 프로그램 연구는 학생들에게 가치관을 부여해서 스스로 TV나 비디오를 선별해서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으로 학부모들이 일로 바빠 학생들 만의 시간이 많은 상황에서 시기적절한 연구” 라고 밝혔다.
 
YP프로그램, 학생 스스로 정보매체 유해성 식별
 
중진초등학교의 YP프로그램 연구는 정보매체를 중심으로 유해환경에 대한 다양한 감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 스스로 정보매체의 유해성을 식별해 내고, 방어기제를 형성해 정보매체를 건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교육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중진초등학교는 이번 연구를 △YP관련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정보 매체의 활용 방법을 익히고 △다양한 YP관련 행사를 통한 정보매체의 건전한 활용 의지를 다진다는 두 가지 큰 과제로 진행했다.첫 번째 연구과제인 ‘정보 매체의 활용 방법 익히기’를 위해 각 학년별로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내용 중 YP 지도 내용과 통합적인 지도가 가능한 내용을 학년별, 영역별로 구분해 지도 했다.

그리고 학생들의 YP 활동의 의의와 활동 영역, 실천의지를 고양시키기 위해서는 교사의 강한의지와 노력이 필요함에 따라 YP 이론 정립과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교사연수를 실시하고, 담임이 융통성 있게 활용 할 수 있는 시간이나 자유스러운 시간을 활용해 재량 활동을 통한 YP 활동을 전개 했다.
이와 함께 학년수준을 고려한 체험중심의 활동 전개하고, 지킴이 수호천사, YP 가족신문 만들기 대회, YP 노래부르기 대회, 중진 YP 다짐 대회, 중진 종합 예술제에 YP 프로그램 운영, 별빛 도서관 운영 등 특별활동을 통한 YP 활동의 전개했다.

특히 미디어와 함께하는 시간을 줄이고 독서하는 기회를 더 넓히기 위해 저녁시간대에 학교 도서관을 개방하는 별빛 도서관은 횟수를 더할수록 참여하는 학생과 가정수가 점점 증가 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YP활용 펼쳐
 
두 번째 과제인 ‘정보매체의 건전한 활용 의지 다지기’를 위한 활동으로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해 YP 행사활동 사진과 각종 자료를 탑재하고 YP 게시판을 운영해 교사·학부모·학생들 간의 상호 작용을 유도 했다.
그리고 YP 활동실을 운영해 7개 대대 91명으로 구성된 수호천사들의 YP 활동을 위한 공간 활용과 YP 쟁점 토론, 각종행사를 준비하고 기획 반성하는 공간, 또는 방과 후 작품 활동실  등 학생들의 활동공간으로 활용했다.

이와 함께 학급 내 YP 활동 게시판을 운영해 YP 관련 게시물을 게시판에 부착하고 YP 계도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YP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했다. 매주 4주 토요휴무일을 미디어프리데이로 정하고 하루 동안은 미디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가족끼리 다른 활동을 해 보는 날로 정하여 가족회의에서 결정된 일을 실천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부모들에게 YP에 대한 이해를 돕고, 유해 매체, 유해 물질, 유해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도할 수 있는 학부모에 대한 연수와 YP학부모 지원단을 조직 운영 하는 등 학부모와 함께하는 YP 활동 전개했다.
 
YP, 건전한 정보매체로 활용돼야
 
이처럼 연구를 진행한 중진초는 학생들에 대한 설문 조사를 통해 연구과제의 실천이 정보매체의 활용방법 익히기와 정보매체의 건전한 활용의지를 기르는데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를 연구전과 비교 검증했다.
설문결과 첫 번째 연구과제인 ‘정보 매체의 활용 방법 익히기’의 검증은 △컴퓨터의 주 용도를 묻는 질문에 자료 찾기에 이용한다가 6.7%에서 56%로 49.3% 증가했으며 온라인 게임으로 이용한다는 33.5%에서 13.6%로 감소했다.

△성인스팸메일을 받았을 때 조치사항에 대해 관리자에게 신고했다는 답이 8.1%에서 12.3%로 증가했으며 △연령등급 표시 준수 정도를 묻는 질문에 항상 지킨다고 답한 학생이 3.5%에서 15.5%로 증가해 정보매체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는 인지 능력이 길러졌다고 해석됐다.

두 번째 과제인 ‘정보매체의 건전한 활용 의지’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에선 △여가시간에 주로 하는 일에 대한 질문에 컴퓨터게임이나 TV를 시청한다가 69%에서 32.1%로 줄고 독서나 취미 생활을 한다가 25.4%에서 36.1%로, 운동을 한다가 5%에서 26.1%로 늘었다. △하루 컴퓨터 이용시간을 묻는 질문엔 1~2시간정도가 40.7%에서 28.1%로 줄고 30분~1시간이 39%에서 52%로 증가했으며, △하루 동안의 TV시청시간은 1~2시간 시청한다가 38%에서 35%로 줄고 30분~1시간 시청이 23.3%에서 33.9%로 늘었다.

이는 다양한 YP행사가 학생들에게 정보매체를 건전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의지가 길러진 것으로 해석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