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전용 문화 공간 확충 시급해”
“청소년 전용 문화 공간 확충 시급해”
  • 이성훈
  • 승인 2008.02.21 08:28
  • 호수 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 폭력 “가정ㆍ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학교 폭력, 청소년 유해환경업소 난립, 청소년 문화 공간 부족으로 인해 우리지역 청소년들의 갈 곳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지난 2006년 8월 광양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이 광양읍, 중마동, 광영동, 금호동을 대상으로 6일간 유해업소 현장을 조사한 결과 우리지역 청소년 유해업소는 376곳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방은 215곳, PC방 65곳, 성인 PC방 18곳, 성인 게임장 25곳, 청소년게임장 19곳, 미니게임기 35곳 등이다.

광양시에 따르면 성인 게임장은 지난해 바다이야기 파문 등으로 우리지역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진환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 기획팀장은 “일반 PC방을 성인PC방으로 바꾸어 운영하다 단속에 걸리거나 다시 일반 피시방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유해환경업소가 난립한다는 것은 결국 청소년들이 설자리가 하나둘씩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지난 2006년 우리지역 다방에서 청소년을 고용하고 성행위를 알선하는 다방이 두 번이나 경찰 수사에 적발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유해환경업소에 대한 과감한 지도점검도 필요하지만 청소년 문화 공간이 부족한 것이 더욱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지역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으니 당연히 유해환경업소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청소년 전용 공간 확보가 우리시에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본지는 지난 호에 게재한 우리지역 청소년의 폭력 실태와 함께 김진환 팀장의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의 현주소를 알리고자 한다.

김 팀장은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 폭력 발생과 관련, “학교와 가정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대화가 거의 없는 것도 학교 폭력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녀들의 문제를 공부, 성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이 우리지역 청소년 폭력과 유해환경업소 실태를 조사, 분석한 것이다. 이번 조사를 한 계기는 무엇인가
 
△그동안 학교 폭력,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해 우리지역에서 제대로 된 조사가 없었다. 이에 우리지역 중고등학생의 학교폭력과 청소년유해환경의 실태조사와 결과분석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 개인을 비롯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학교폭력과 청소년 유해환경의 예방 및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실시한 것이다.
 
▲학생들의 폭력 행동은 주로 어떤 형식으로 발생하게 되나
 
△가해학생의 폭력 행동은 부모님, 교사의 통제가 미치지 않거나 제한적인 곳에서 주로 발생한다. 대부분 대인관계기술 부족으로 학교 폭력이 이뤄진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 동료학생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기술 향상을 위한 훈련과 학생들 사이에 서로 돕는 지지체계구축이 필요하다.
 
▲가해학생이 또다시 폭력을 되풀이 하는 경우가 많다. 대안은 없나
 
△학생들 대부분은 누구나 자신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의식을 갖게 되면 다른 학생들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을 자제한다.
결국 학생들의 자아존중감과 효능감을 높여주는 지도가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 폭력이 발생했을 때 학교에서는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하되 처벌보다는 선도 위주의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학교 폭력 대책은 무엇인가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설문내용을 보면 학생들은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로 친구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부모와 교사는 상의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보다 뒤떨어진다. 이는 결국 공부 위주로 자녀들을 상대하는 학부모의 의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논문을 살펴보면 교사들의 학생지도방법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 우선 전문 상담교사를 두어 학교 상담체제 강화 및 교수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현재 우리지역에는 배움터지킴이가 2개 학교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 대안으로 스쿨 카운슬링제도와 전문상담교사제를 도입해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치유해야 한다. 교태에 신고함과 신고체제 구축을 의무화 하는 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는 1주회 1회 정도 신고함을 개봉해 피해신고가 접수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 유해환경업소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우리지역에 청소년들이 건전한 놀이문화와 전용 문화 공간 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광양시가 주최ㆍ후원하고 민간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청소년들이 건전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청소년 클럽 설립이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 지도사를 활용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 청소년들은 긍정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장소가 없으면 자연히 출입금지 구역에서 비행을 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청소년들을 위해 시에서 추진해야할 정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광양시는 2006년 지정된 평생학습도시로서 청소년을 위한 문화강좌를 확대, 개설해 평일 방과 후와 주말에 이용이 가능하도록 개방해야 한다. 또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사회교육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산지원이 밑바탕 돼야 할 것이다.
청소년 보호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별도로 제정해 청소년 보호를 위한 민간자율 활동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청소년 보호 유공자들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등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