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ㆍ소음 공해 대책 세워주오”
“먼지ㆍ소음 공해 대책 세워주오”
  • 이성훈
  • 승인 2008.02.28 09:18
  • 호수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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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길동 벌등마을 주민들 피해보상 촉구
 
광양항 동측 배후부지 건설현장 부근에 살고 있는 황길동 벌등마을 주민들이 공사장의 소음과 진동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지난 21일부터 광양항 GS건설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갖고 대책도 없이 공사를 하고 있는 GS건설사 측을 비난했다.

22일 벌등마을 주민에 따르면 GS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광양항 동측 배후부지 조성공사 현장과 불과 300~400m 거리에 인접하고 있는 황길동 벌등마을 11세대 40여명 주민들은 하루에도 수 십대의 트럭이 드나들면서 소음과 먼지를 일으켜 각종 생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5년 3월부터 시작된 파일 항타 작업에 따른 진동과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송아지5~6마리가 사산 또는 유산 됐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 주민들은 또 공사장에서 발생한 분진 때문에 배추 등 농작물과 재배에 막대한 지장은 물론 마을주민 중 호흡기 질환자가 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병윤 통장은 “이 사업이 국책사업이었기에 주민 민원 제기 때 마다 알아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공사를 하겠다는 말만 믿고 참아 왔다”며 “그러나 시공사는 2년이 넘도록 최소한의 방진시설인 차단막조차 시설치 않고 공사를 해오는 등 언제나 말 뿐 이었다”고 분개했다.

김순남 부녀회장은 “그동안 주민들은 시공업체와 시행기관에 수차례 불편을 호소하고 개선책을 요구했지만 시공사측은 민원제기 때만 살수차를 잠시 운행할 뿐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해왔다”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GS측은 농작물ㆍ가축 피해 보상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GS관계자는 “농작물의 경우 보상을 했으며 가축 폐사는 보험사에 의뢰한 상태다”고 말했다. GS측은 그러나 소음, 분진으로 인한 인적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다소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GS관계자는 “비산먼지와 소음으로 인한 인적 피해 보상은 회사와 주민들간 보상액이 큰 차이가 난다”며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주민들이 입은 피해를 신청하면 분쟁위 결과에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서 통장은 이에 대해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회사측이 법적인 문제만 운운하며 외면하려고 있다”며 “주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사중지가처분신청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했다.

지난 2004년 시작된 광양항 동측 2단계 배후부지조성공사는 오는 8월 공사가 완료되며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