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관심 있는 내용도 다뤄주세요”
“학생들이 관심 있는 내용도 다뤄주세요”
  • 이성훈
  • 승인 2008.04.24 09:48
  • 호수 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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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초 6학년 5반 학생들…광양신문 스크랩하면서 신문과 가까워져
 
올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 대상 신문사로 선정된 본사는 지발위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부터 지역 내 7개 초중고교에 신문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난 18일 광양중동초등학교를 찾아 NIE 수업을 참관했다. 
 
 
 
“제목 뽑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네?”지난 18일 오전 10시. 중동초등학교 6학년 5반(담임 김수정) 교실에서는 광양신문을 활용한 NIE(신문을 활용한 교육) 수업이 진행됐다. 45분간 진행된 이날 수업에서 31명의 학생들은 자유롭게 본지 4월 17일자 신문을 스크랩하면서 자신만의 신문을 만들어갔다.
 
학생들 자신이 흥미나 관심을 갖고 있는 기사와 사진을 가위로 오리고 붙인 후, 그 밑에 또박 또박 제목과 내용을 적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은 진지했다. 학생들은 주로 1면에 게재된 녹차수확 사진기사와 공공디자인 기획시리즈, 스포츠, 문화 기사 등을 스크랩하면서 자신만의 신문으로 제작했다.

45분의 수업시간 동안 중동초 6학년 5반 학생들은 관심있는 사안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며 신문에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간 것이다. 어떤 학생은 지난 12일 서천운동장에서 열린 어린이 풋살 대회 기사를 스크랩하면서 “우리도 이 대회에 참가했었는데 우승팀인 광양북초의 ‘FC똥내나’에 아깝게 졌었다”고 아쉬워했다.  학생들은 이날 “평소에 신문을 멀리하는데 이렇게 오리고 붙이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광양신문에 대해 좀 더 분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날 “광양신문이 좀 더 재미있었으면 한다”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양수진 어린이는 “요즘은 각종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축제와 관련한 문화행사 기사가 좀 더 게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퍼즐 맞추기 등 어린이들도 관심 갖고 볼 수 있는 내용도 실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학생들에게는 아무래도 행정 기사가 어렵고 딱딱하게 여겨졌었던 모양이다. 

김수정 교사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면서 신문과 친해지고 지역의 다양한 소식들을 접할 수 있어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그러나 “신문 전체가 학생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기사가 많다”며 “좀 더 알기 쉽고 학생들도 관심 갖는 기사가 많이 실렸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사는 이어 “학생들이 주로 읽기 쉬운 문화, 스포츠, 인물 기사에 주로 관심이 많이 가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수업을 참관하면서 상당히 부끄럽고 긴장됐다. 학생들이 행여 오탈자를 발견하고 지적하지 않을까, 문맥이 이상하다며 물어보지 않을까, 지역 신문에 관심 없다고 푸념하지 않을까…. 다행히 학생들은 이날 수업시간 동안 사진 촬영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고 다양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무난히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 NIE 수업을 참관해보니 이제 광양신문이 학생들의 다양한 시각도 반영하는 언론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