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여! 자성을 촉구한다
부산일보여! 자성을 촉구한다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1:28
  • 호수 1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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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나쁜 심보를 가진 사람은 ‘나만 잘 살면 그만이지 뭐’라는 심보를 가진 사람이다. 그런 심보를 가진 사람이 동네에서 설치게 되면 동네 전체가 삭막한 세상이 돼버린다. 이웃 간에 정이 사라진 동네에서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사람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언론이 그런 역할을 못할망정 서슴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주장을 유포시켜 이웃 간에 분란을 부추겨서야 되겠는가?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부산일보는 이 말이 그대들을 두고 하는 말인지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대 부산일보는 최근 해양수산부가 실시한 2011년 기준 국내 컨테이너항만의 물동량 예측조사결과보고서를 입수해 거기에 나타난 2011년 항만별 물동량 예측치를 근거로 삼아 사실상 광양항의 개발계획을 대폭 축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논지를 폈다.

그뿐인가! 그대는 11일자 사설을 통해 ‘부산항 원-포트 개발론이 아직도 설득력이 없나’라면서  ‘부산항을 국가 대표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원-포트시스템을 공식화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부산항 집중투자를 위해 정부가 세우고 있는 광양항 개발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고 한 그대들의 주장은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심보가 아니고 무엇인가?

부산일보여!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언론이 가질 수 있는 자세인지, 부산시민만이 그대들이 챙겨야 할 시민이고, 남해안의 이웃인 광양시민은 내팽개쳐버려도 되는 시민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답해보라!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 500만 시민을 가진 대도시가 14만 시민도 안 되는 소도시를 붙들고 ‘우리는 살 테니 너희는 죽어라’고 말하는 꼴이니 어찌 우리가 조용히 넘어갈 수 있겠는가? 

들어라!부산일보여! 광양항의 개발은 우리 광양시민들의 미래를 밝혀 줄 유일한 희망의 근거이다. 우리 14만 광양시민은 2011년까지 33선석을 갖추고 연간 물동량 933만TEU를 처리하는 허브항으로서 동북아 물류를 이끄는 중심항만으로 키우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 왜 우리의 희망을 짓밟으려 하는가?

부산일보여! 우리 14만 광양시민은 우리만 잘 살자는 자세가 아니라 부산항과 광양항, 광양항과 부산항 양항이 함께 성장해 우리나라를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한발 앞장서 나아가게 하는 동반자요, 주춧돌이 되자고 한결같이 이야기 해왔다.

광양항의 정상적인 개발은 부산항의 계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부산항과 광양항은 경쟁관계가 아니라 상호기능보완적인 관계로 만들어야 하고 또한 그러한 관계일 수밖에 없다.

부산일보여! 그대가 만든 신문들을 돌이켜 읽어보라! 그대는 아주 노골적인 자세로 부산항을 위해 광양항 개발계획을 축소 또는 연기하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약자인 후발주자를 배려할 줄 아는 아량이 그대에게 스며들 여지는 없는가? 혼자만 잘 살겠다는 그대의 논지로 인해 14만 광양시민들은 소모하지 않아도 될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진원지 부산의 광양항 흔들기가 반복될 때마다 우리 14만 광양시민들의 마음에 남은 상처는 이번 일로 덧이  나고 말았다. 그러므로 부산일보는 14만 광양시민의 상처를 치료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부산일보가 그간의 강자의 논리를 거두어들이는 것이 그 유일한 치유법이라고 믿는다.

부산시민이 부산항 집중개발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면 우리에게도 광양항 정상개발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 부산항이 발전해야한다면 광양항도 발전해야 한다.

광양항의 정상적인 개발이 곧 부산항 도약의 계기가 된다는 사실을 부산일보는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입력 : 2005년 1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