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생활체육동호회 탐방 <6> - 단학기공
우리지역 생활체육동호회 탐방 <6> - 단학기공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3:41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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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원장단 월드 동광양 센터
몸튼튼 마음튼튼 뇌튼튼

흔히 ‘단학기공’하면 단(丹), 즉 가만히 앉아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명상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대부분 사람들은 단학기공을 정신적인 수련으로만 생각, 과연 이것이 생활체육에 포함이 될 수 있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이 많다.

단학기공은 지난 1982년 경기도 안양시 충현탑 공원에서 처음으로 보급된 후 전국 각시도로 급속히 보급, 시도별 단학기공연합회를 출범시켰다. 이후 1999년 국민생활체육 전국단학기공체조연합회가 창립하면서 2001년 5월 정식으로 국민생활체육연합회에 가입했다.

단학기공은 85년 1호 단학선원(단월드 전신)을 개원한 후 91년 미국진출, 97년 수련자 100만 명 돌파 등을 거쳐 현재 국내(405개)를 포함해 미국(110개), 일본(25개) 등 전 세계에 600여 곳의 단센터와 뇌호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단학은 특히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에 더욱더 많이 알려져 해외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추세이다.

단학기공은 명상, 단전 외에도 최근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뇌호흡을 비롯, 기체도, 단무도 등 몸을 움직이면서 수련을 할 수 있어 몸과 마음과 정신을 다스리는 웰빙 운동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단학수련 3대원리

단학수련은 크게 세 가지 원리로 나눈다. 첫째가 수승화강(水昇火降). 이는 물 에너지는 위로 올라가고 불 에너지는 아래로 내려가는 에너지 순환의 원리를 말한다. 사람의 몸으로 치면 물 에너지가 올라가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고, 불에너지가 내려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상태이다.

둘째 정충기장신명(精充氣壯神明). 정이 충만해지면 기가 장해지고 기가 장해지면 신이 밝아진다는 에너지 완성과정을 뜻하는 원리이다. 우리 몸은 육체인 정(精)과 에너지체인 기(氣), 정보체인 신(神)으로 되어있다. 즉 이 원리는 몸과 마음, 의식의 진화과정을 담고 있다.

셋째는 심기혈정(心氣血精). 마음 가는 곳에 에너지가 흐르고, 에너지가 흐르면 혈액이 흘러 몸과 물질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생성과 창조와 진화의 원리이다. 이는 보이지 않는 마음, 의식의 세계가 보이는 세계의 현상을 만든다는 것으로 배가 아플 때 할머니가 쓸어주면 낫는 원리이다.

뇌가 호흡을 한다

단학수련하면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뇌호흡’을 꼽을 수 있다. 뇌호흡은 지난 2002년부터 서서히 방송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재)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연구ㆍ개발한 뇌호흡은 인간의 뇌를 개발함으로써 몸과 마음, 정신의 기능을 100%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뇌기반 건강프로그램이다.

뇌호흡은 특히 스트레스 해소, 면역기능 강화, 삶의 양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을 비롯, 학생들에게는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등 이미 여러 가지연구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최근에는 특기적성교육으로 뇌호흡이 보급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월드 동광양센터 김형수(35) 원장은 “뇌호흡은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어린이들에게 서로 손을 잡고 칭찬게임을 하며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뇌를 통해 물어보면 처음에 어색해 하다가 금방 익숙해진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 뇌호흡은 특히 긴장, 우울, 분노 등을 크게 감소시켜주고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준다”며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틈틈이 뇌호흡 수련을 한다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학기공에 대한 오해

단을 떠올리면 일반인들의 오해가 몇 가지 있다. 바로 종교단체가 아니냐는 것. 그러나 실제 단학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김형수(35) 원장은 “흔히 ‘단학’하면 거리에서 만나는 속칭 ‘도를 아십니까’ 라는 단체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어떤 종교와 전혀 무방하며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조상들의 전통 수련법과 역사의식을 계승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명상, 단전호흡 등을 하는 까닭에 단을 배우면 혹시 도인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물어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김 원장은 몸과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통해 자신과 가족, 나아가서 사회와 국가를 바라보는 것일 뿐 단을 수련한다고 해서 도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온가족이 함께 하면
더욱더 효과 좋아

단학기공에서는 활공(‘약손’이라는 의미로 전해오던 전통양생법을 현대인에 맞게 체계화한 대중적인 건강법)을 중시여긴다. 단순한 안마나 스킨십이 아닌 사랑과 평화의 마음을 함께 담아 상대방에게 전달해주는 것. 김형수 원장은 “가족들이 함께 수련하면 효과는 더욱더 좋아진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가정에 불화가 생기고 서로간 스트레스가 쌓여 좀처럼 풀지 못할 때 단학활공을 통해 몸과 마음을 나누다 보면 미워졌던 마음이 곧 사랑으로 뒤바뀔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단학수련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가족끼리 오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입력 : 2005년 06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