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더 이상 시골아주머니들이 아니랍니다”
“이젠 더 이상 시골아주머니들이 아니랍니다”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4:14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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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농사일, 댄스 스포츠로 엔돌핀 지수 팡팡!
투, 쓰리, 포, 원…투, 쓰리, 포앤,원…지난 19일 저녁 9시께 진상면 복지회관 2층 회의실. 빨간 유니폼을 입은 주부 20여명이 쌍쌍을 이뤄 음악과 함께 댄스스포츠 강사의 박자 카운터에 맞춰 현란하게 춤을 구사하고 있는 현장을 찾아간 기자는 잠시 넋을 잃었다. 이날 잠시 넋이 나간 것은 다름 아닌 그동안 TV에서나 접할 수 있고 주위에서는 접하기 힘든 중세 유럽 프랑스 귀족들의 호화로운 파티에서 유래된 ‘댄스’를 우리지역 진상면에서 그것도 평소 막연히 생각했던 시골 주부들이 수준급 댄스를 춘다는 반신반의한 빗나간 기우에 한마디로 충격을 받았다고나 할까.


“사실 농촌 주부들은 바쁜 농사일 등으로 인해 여가선용이 빠듯하지만 회원들이 열의를 갖고 저녁이면 이곳에 모여 1시간30분 가량 스포츠 댄스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는데 다들 만족해 합니다. 살이 빠졌다는 주부도 생겼고 몸매도 균형이 잡혔다고들 합니다.” 주부대학 지도를 맞고 있는 진상농협 강인숙(47)부녀지도사의 말이다.

강사 박두태(43)씨는 “댄스스포츠를 통한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은 모든 연령과 모든 사회적인 기반을 지닌 사람들에게 충만한 기쁨과 즐거움을 주며 긴장을 이완시키고 사회생활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진상면 주부들이 열의가 대단해 지도하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진상농협 주부대학 소속 부녀회 회원들 45명이 주축인 이들은 현재 스포츠 댄스를 1, 2기로 나눠 7개월째 맹 연습 중이다.

이들의 교양강좌에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 노래교실 등 인기가 많은 과목도 다양하지만 댄스스포츠 교실이 있는 날이면 약속을 다음 날로 잡고 열성인 이유는 도대체 뭘까. 주부 김아무개씨(45)씨는 “처음엔 다소 생소했죠.

특히 면지역은 시골이라 마땅히 여가선용할 곳이 없던 차에 스포츠댄스 교실에 참여하고 보니 다른 운동에 비해 후진 워킹 스텝이 많아 대퇴 전근과 둔근의 운동이 활발해 처지기 쉬운 힙(hip)을 올려주고 복근과 관절, 인대 등을 강화시키켜 체형이 변했다”며 그 이유를 들었다.

조명희(41)강사는 “댄스스포츠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건강에 좋은 스포츠로 레크레이션으로 즐길 수 있다”며 “신체의 근육을 활력있게 움직이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것은 중장년층 댄스회원들의 체험이 이를 증언하고 있다”고 말한다.

주부들로 말하면 중급에 속하는 진상주부대학 회원들은 오는 9월9일 그동안 갈고 닦은 신나는 춤세상을 드디어 시민 앞에 선보인다. 이날 저녁 8시 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광양시 ‘살사동우회’팀과 나란히 춤사위를 보이게 될 진상 개화 여성들. 그들이 팡팡 쏟아낼 엔돌핀 지수를 함께 공유하는 것은 어떨까.
 
입력 : 2005년 08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