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조 동호회 ‘실버체조단’
생활체조 동호회 ‘실버체조단’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4:36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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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언니들이 떳다!
▲ 실버체조단은 오늘도 열심히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팀이 결성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 마땅한 이름이 없다.
 
그래도 튼실하게 잘 꾸려나간다. 춤이 즐거워 나이를 잊은지 오래다.
 
사람들은 이들 모임을 그냥 ‘실버체조단’(회장 정원자)이라 부른다.
 
20명의 회원에 평균 연령은 70대. ‘할머니들이 무슨~’ 이들은 사람들의 상식을 과감하게 깼다.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실버체조단에서는 실버라든가 노인, 할머니라는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대신 젊은 언니, 멋진 언니로 불려진다. “어르신들에게 어머니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아요. 왕언니라고 부르지요” 실버체조팀을 가르친 적이 있는 이선아씨의 말이다.
 
걷잡을 수 없는 세월의 흐름속에 흰 머리는 갈수록 늘어나고 얼굴엔 주름이 선명히 보인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는 열정만큼은 젊은이들 못지 않다. 아직까지는 체력에 자신이 있어 이 정도 체조는 문제없다며 열심이다. 특히 생활체조를 하면서 장운동과 관절을 자주 움직여주는 까닭에 잔병치레가 없다는게 어르신들의 말이다.
 
실버체조단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구여성회관에서 40분 정도 호흡을 맞춘다. 현재 시에서는 이들에게 매월 1만원씩 20만원가량을 지원해주고 있다.
 
실버체조단은 각종 행사나 축제때 단골 손님으로 등장, 광양의 유명인사로 알려진 지 오래다. 또한 동네잔치에도 참석해 흥을 북돋워준다.
 
실버체조단원들은 “음악에 맞춰서 즐겁게 춤추고 땀을 흠뻑 흘리면 온 몸이 개운해진다”며 “나이가 들어서도 정열적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생활체조대회에 나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누구 하나 탓하지 않는다. 실버체조단은 올해 또다시 도전한다. 입상이 최종목표가 아니다.
 
이들은 하루하루 건강한 몸을 이끌고 부지런히 활동하는 순간마다 생활체조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실버체조단은 모임이 끝나면 회원들끼리 자주 모여 세상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가족들 대소사부터 건강에 관한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황혼의 추억들을 하나둘씩 쌓아가고 있다.  
 
다소곳이 앉아있으면 어르신들이지만 자리를 훌훌털고 음악과 함께 춤을 추면 여지없는 왕언니들이다. 실버체조단은 오늘도 열심히 몸을 움직인다. 어디에서든지 초청만 하면 이들은 곧장 달려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남의 즐거움은 곧 자기의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 바로 실버단체단이 광양 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입력 : 2005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