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즐기던 음식 정성껏 마련
생전 즐기던 음식 정성껏 마련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4:38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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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차림은
▲ 추석 차례상 차림
차례상은 지방이나 지역, 가정마다 풍속이 조금씩 다르므로 형편에 따라 조상이 생전에 즐기던 음식을 한가지라도 정성스럽게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차리면 족하다.
 
따라서 음식의 종류는 무방하나 가짓수는 반드시 홀수여야 한다.
 
삼색나물에 식혜는 건더기만
봄에 씨를 뿌려 여름내 힘들게 가꾼 것을 가을에 풍성하게 추수하는 기쁨. 선조들은 이 기 쁨을 그 위의 조상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예로써 표현했다.
 
자신을 낳아준 조상께 예를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 온 차례.
차례상을 차릴 때는 먼저 북쪽을 향해 병풍을 치고 상을 놓은 뒤 역시 북쪽에 지방이나 사진으로 신위를 모신다.
 
차례상 차림은 율곡선생의 ‘격몽요결’에 의하면 모두 5열로, 신위 앞에서부터 제1열 반열, 2열 어육, 3열 탕열, 4열 소채, 5열엔 과일을 놓는다.
1열엔 시접(숟가락 담는 대접)과 잔반(잔과 받침대)을 놓는다.
 
2열엔 구운 것과 기름에 부친 것을 두는데 왼쪽에서부터 국수 육적 전 소적 어적(조기)어전 떡을 놓는다. 이때 방향은 제주가 신위를 바라보고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다. ‘어동육서(魚東肉西)’로 동쪽엔 어류, 서쪽엔 육류를 올리고  생선을 놓을 때는 ‘동두서미(東頭西尾)’로 생선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한다.
 
3열엔 육탕(고기탕) 소탕(두부와 채소탕)어탕(생선탕)등 3탕을 놓되 세가지를 모두 합한 합탕을 올려도 무방하다.
 
4열엔 포와 나박김치 나물간장 식혜 순으로 올린다. 포는 북어와 육포, 오징어.문어 말린 것 중 한가지 이상을 택하고, 나물은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 등 삼색나물을 놓는다. 식혜는 건더기만 건져 놓는다.
 
가장 앞줄인 5열엔 홍동백서(紅東白西)라 해서 붉은 과일은 동쪽, 흰색은 서쪽 순인데 밥 배 곶감 배 약과 강정 순으로 진설하기도 한다. 상의 앞쪽으로 바닥에는 향로와 향합을 놓고, 모사그릇엔 모래를 담은 뒤 소나무가지나 짚을 한움큼 묶어 세운다.
 
차례 지내기
정장 차림에 남자가 동쪽 위치 경건한 마음으로 분향 제배
차례를 지낼 때는 자손들은 반드시 정장을 해야 하므로 남자자손의 경우 한복을 입었으면 두루마기를 입어야 하고 양복차림이면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야한다.
 
자손의 위치로는 신위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남자, 서쪽에는 여자가 선다.
먼저 제주가 경건한 마음 가짐으로 무릎 꿇어 분향하고 재배한 후 양옆 두사람(집사)의 도움을 받아 강신잔에 술을 따라 세 번에 나누어 모사그릇에 비운 다음 두 번 절한다.
 
이때의 절은 신이 내리게 한다는 뜻으로 강신례(降神禮)라 한다. 모사 그릇은 신이 밟고 온다고 해 모래를 담아 항로뒤에 두는 그릇인데 청솔잎을 모래 위에 꽂아 두기도 한다.
 
이어 왼쪽에서 제사를 돕는 좌집사(친척 중 연장자)가 상 위의 잔과 받침대를 제주에게 주면 제주는 이를 받아 든다.
 
오른쪽에서 제사를 돕는 우집사(친척 중 한사람)가 술을 따라주면 제주는 향 위에서 잔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돌리고 다시 좌집사에게 주어 상위에 놓게한다.
 
제주는 젓가락을 접시에 세 번 굴린 뒤 평소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 위에 가지런히 놓고 두 번 절한다.
 
제주에 이어 자손들이 절(재배)을 하면 차례가 끝나는데 절을 할때는 남자가 왼손을,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한다.
 
차례가 끝나면 지방을 사른 후 신주(또는 사진)를 제자리에 놓고 조상에게 음식을 드시라는 뜻으로 잠시 기다렸다가 모두 모여 음복한다. 이는 조상의 가호를 받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입력 : 2005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