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생활체육동호회 탐방 <15> - 등산
우리지역 생활체육동호회 탐방 <15> - 등산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4:49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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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연합회 80개 클럽 소속 2500명 회원 활동
▲ 김병석 광양시생활체육협의회 등산연합회장
◇김 병 석 광양시생활체육협의회 등산연합회장
 
자연을 통해 겸손을 배운다
논어 ‘옹야(翁也)’편을 보면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말이 있다.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좀 더 풀어쓴다면 어진 사람은 의리에 밝고 산과 같이 중후하여 변하지 않으므로 산을 좋아 한다는 뜻이고, 지혜 있는 사람은 사리에 통달하여 물과 같이 막히는 것이 없으므로 물을 좋아한다는 내용이다.
 
사람들은 흔히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을 경우 산행을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자연에 내딛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자연스럽게 되돌아본다. 정상에 서서 내려다보는 인간사는 또 어떠한가?
 
 그래서 사람들은 겸손함을 배우기 위해서 산을 오른다.
 
체력관리와 정서함양에 좋아
등산은 다른 운동에 비해 좋은 점이 많다. 등산은 평지를 빠르게 걷는 속보, 가볍게 뛰는 조깅과는 달리 자연적인 높낮이에 맞춰 장시간 걷는 유산소 운동이다. 운동 효과는 크게 심폐기능 향상, 근력(筋力)강화, 정신적 만족감 등 세 가지를 손꼽을 수 있다. 
 
등산을 하면 체중부하로 인해 골격계에 자극을 주어 골밀도를 향상시키며 오르막과 내리막은 근육 강화에 매우 좋다. 특히 최대량의 75% 정도의 힘으로 장시간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근력보다 근지구력 향상효과가 크다.
 
종일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는 직장인이 만성 피로감을 줄이는 데 유용하다. 자연과 더불어 신선한 산소를 마심으로써 정신적ㆍ심리적 정화 효과 또한 대단하다.
 
등산하려면 준비 철저해야
광양시 생활체육협의회에 속해 있는 등산회원은 80여개의 동호회에 2500명 이상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동호회는 지역을 연고로 하는 산악회와 직장 단위의 산악회가 매주 또는 매월 한번씩 전국 유명산을 찾아 산행을 한다. 대표적인 산악회로는 고암산악회, 가야산악회, 한울산악회, 악동회, 그루터기 산악회, 백두산악회, 마로산악회, 광백산악회 등이 있다.
 
그러나 산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법. 14만 시민 전체가 등산 회원들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중마동의 가야산과 광양읍의 서산은 매일 수천명의 등산객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백운산은 1000m 이상 봉우리가 3개봉이 있어 하루 등산객수로는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광양시생활체육협의회 등산연합회 김병석(40) 회장은 “등산은 재작년부터 전국체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스포츠 클라이밍과 함께 전문성을 강화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생활체육으로써 더욱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등산을 말처럼 손쉬운 일은 아니다. ‘촌놈 마라톤 하기’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부터 잔뜩 욕심을 부린채 무리하다가는 나중에 가서 제풀에 꺾기기 마련. 등산 역시 준비소홀과 과욕으로 인해 종종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아무리 얕은 산이라도 준비를 철저히 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가야산악회 임권식 총무는 “초보자가 산행을 할 때는 반드시 구급약, 비상식량, 랜턴, 여벌옷 등을 준비해야 한다”며 “발목 보호를 위한 등산화와 땀 배출이 잘되는 기능성 등산복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총무는 “산행을 하기 전에 충분히 등산로를 파악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입력 : 2005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