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동호회 ‘고암산악회’
등산동호회 ‘고암산악회’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4:50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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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동호회 ‘고암산악회
산악인들은 절대 정상정복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비록 작은 산일지라도 자연이 허락해야만 사람들은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그래서 정복대신 ‘완등’, ‘등정’이라는 말을 사용한다는 게 산악인들의 설명.
 
인간은 결코 자연을 이길 수 없다는 겸손함의 표현이다.
 
고암산악회(회장 김문호)는 지난 86년 6월에 창립,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고암산악회는 86년 10월 지리산 피아골 표고막터에서 제1회 산신제를 실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산악회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20년간 225차 정기산행을 기록하고 있는 고암산악회는 95년 1월 사단법인 한국산악회에 가입한 후 같은해 5월 100회 정기산행 기념으로 말레이시아 “키니발루(해발 4095m)”를 등반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은 또한 99년 2월부터 다음해 10월까지 1년 8개월 동안 이진선, 정동근 대원을 포함한 34명이 휴가기간을 이용해 설악산 진부령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689km에 이르는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이뤄냈다. 
 
김문호(39) 회장은 “등산을 하면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들과 친숙해 지는 등 심신 안정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이 자연을 훼손하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나 대다수 등산객들은 최대한 자연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조규혁(56) 고문은 “산의 매력은 가장 순수하고 정직한데 있다”고 말한다. 그는 “등산은 땀을 흘릴 만큼 올라갈 수 있고 돈과 권력이 있어도 편하게 오를 수 없는 것”이라며 “등산을 하다보면 자기 자신도 모르게 대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산은 그대로 있으나 변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며 “등산을 통해 자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마음을 가다듬다보면 사회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광양에는 이름난 산이 많이 있으나 아직까지 인공암벽은 없는 상태. 김문호 회장은 광양에도 인공암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공암벽 타기는 걷기 위주의 등산과는 또 다른 등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인공암벽등반은 특히 청소년들에게도 도전의식을 길러줄 수 있고 체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조규혁 고문 역시 “10여년 전에 광영동에 설치했었으나 정식 허가가 나지 않아서 자진 철거 한 적이 있었다”며 “시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광양 시민들도 인공암벽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암산악회는 2003년 1월부터 산악회 홈페이지(http://www.kkoam.com)를 운영, 온라인상에서 산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는 것을 비롯,  ‘고암회보’를 꾸준히 발행해 산에 대한 아름다움을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25일 이진섭, 최대삼, 정재호, 김춘배 대원 4명이 네팔 좀솜트레킹(안나푸르나1, 다울라기리, 닐기리봉을 좌우로 하는 계곡을 트래킹 하면서 흰산을 감상하는 코스)을 떠나 지난 4일 무사히 귀국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산악인들이 꼽는 추천코스는 어디일까? 이들은 지리산의 가을을 마음껏 맛보도록 추천했다. 김문호 회장은 “우리나라 가을 산은 매우 아름답다”며 “가을 산행에서 가장 손꼽을 만한 코스로 지리산의 뱀사골-반야봉-피아골이 가 볼만한 곳”이라고 추천했다. 그는 약 8시간 소요되는 이 코스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하를 마음껏 즐기며 등반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규혁 고문은 특히 “피아골의 경우 뱀사골보다 인적이 드물고 가을 단풍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라며 꼭 한번 등산해보기를 권장했다.
 
입력 : 2005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