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족구동호회 ‘돌풍’
[탐방]족구동호회 ‘돌풍’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4:58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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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계에 ‘돌풍’을 일으킨다
▲ (주)서강기업 족구동호회 돌풍
광양제철소 족구전용구장.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화려한 발차기가 시작됐다.
 
 공격수의 발이 공중위로 솟구치더니 이내 공을 상대팀 바닥으로 내다 꽂는다. 상대팀도 가만 있을 수 없다.
 
미리 공격지점을 예상했는지 강력한 스파이크를 귀신처럼 막아낸다.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공수조화가 완벽하다.
 
이들이 바로 족구계의 전설팀인 ‘돌풍’(회장 김상중)이다. (주)서강기업 족구동호회인 돌풍은 지난 2000년에 결성, 창단 5년만에 각종 대회를 휩쓸며 팀 이름대로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18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돌풍은 98년 6월 첫 예비모임을 가진 후 3개월간의 시험기간을 거쳐 꾸준히 준비한 후 2000년에 팀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족구계에 발을 내딛었다. 
 
이들의 주요대회 성적을 살펴보면 전국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돌풍은 2003년과 2004년 광주 광산구청장기와 전남도 족구연합회장기 대회에서 각각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2004년 전주 덕진공원 족구전용구장개장기념 전국대회 준우승, 광양시 노사한마음 족구대회를 2003년부터 내리 3연패 한 것을 비롯, 한국노총 전남동부지역 의장배 대회에서는 2002년부터 3연패를 달성했다. 돌풍은 올해 또다시 광양시장기와 진도군수배 전국 족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 팀임을 입증했다.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이민섭 감독은 “3교대 근무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족구활동을 열심히 한 덕택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틈틈이 시간내서 개인 연습을 하고 한달에 한두번 모여서 전력을 가다듬는다”고 덧붙였다.
 
돌풍팀의 공격수인 이정섭(34)씨는 “군대에서 족구를 하다가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족구의 맛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군대에서도 족구를 잘해 두 번이나 포상휴가를 받았다는 이씨는 “족구 공격의 맛은 수비수의 허를 찌르면서 빈 공간에 스파이크를 넣을때 가장 큰 짜릿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족구는 축구와 달리 몸싸움이 없기 때문에 부상염려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세터를 맡고 있는 방두원(46)씨는 “족구는 좁은 공간에서 하는 운동이지만 순발력과 정교함을 요하는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방씨는 “족구는 철저한 팀플레이로써 공수의 조화가 조금만 어긋나면 그 팀은 그대로 무너진다”며 “팀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4일 경남 진주에서 열리는 영호남 친선 족구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시간을 쪼개 맹훈련중이다. 이 감독은 “다른 대회 성적은 좋은데 유독 영호남대회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영호남에서도 우뚝서는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영호남 친선 족구대회는 광양과 진주를 해마다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 족구대회로 영호남 40여개 팀 이상이 교류를 갖는 대회이다.
 
돌풍은 최근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ehfvndwhrrneks)를 개설,
회원들간의 친목과 각종 대회 정보, 족구에 대해 많은 교류를 나누고 있다. 더욱더 열심히 해서 족구계의 전설로 남고 싶다는 이들은 돌풍을 뛰어넘어 거대한 태풍으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담금질을 하고 있다.
 
입력 : 2005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