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세기 향우 별세
시인 정세기 향우 별세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9 22:12
  • 호수 1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곡면 금촌마을 출신으로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시인 정세기(45)향우가 지난 11일 오후 10시25분 경기 성남 보바스기념병원에서 별세해 13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시 서울공원 묘지에 안장됐다.향년 45세.정세기 향우는 옥곡초등학교와 순천고를 거쳐 서울교대를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1989년 무크지 ‘민중시’ 5집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후 아이들의 삶과 사회현실 등을 바라보면서 쓴 ‘어린 민중’ ‘그곳을 노래하지 못하리’ ‘겨울산은 푸른 상처를 지니고 산다’ 등 세 권의 시집을 내는 등 민중시 계열의 작품활동을 펼치는 ‘386세대’ 시인으로 알려졌다.경기 용인 토월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심장병으로 학교를 쉬고 있던 정씨는 2004년 뇌종양이 발견돼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이때부터 동시에 주력해온 정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글쓰기가 어려웠는데도 자신이 구상한 시를 아내와 자녀에게 받아적게 해 ‘창비 어린이’ 등에 동시를 발표해왔다.시인은 얼굴이 붓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 1월 말 아이들, 노점 할머니, 붕어빵 장수 아저씨 등을 통해 자연과 생명, 삶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동시집 ‘해님이 누고 간 똥’을 출간했다.유족으로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부인 박경오씨와 1남1녀가 있다. 입력 : 2006년 09월 13일 23:5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