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광양만권 문화를 창출하는 원년의 해로(Ⅰ)
새해에는 광양만권 문화를 창출하는 원년의 해로(Ⅰ)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1:37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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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신 / 한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한 해가 저물어간다. 밝아 오는 새해에는 무엇인가 희망이 보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이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바램 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에 광양인들이 갖는 공통된 바램은 무엇일까?

난 잘 모르겠다. 광양을 알게 된지도 10년이 넘어 가는데 이방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광양인도 아닌 것 같다.
광양이 발전하려면, 이렇고 저렇고 이야기할 수는 있으나 광양인만이 갖는 공감대가 무언인지를 모르겠다.

광양 토박이보다는 나와 같이 외지에서 오는 이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도, 이들에게 광양이 가지고 있는 문화가 전달되고 습득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같다.

이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광양 중심의 문화를 형성시키기보다는 광양만을 중심으로 한 거시적인 지역문화를 창출시켜야 한다.

행정적 통합은 정신적 통합보다 쉬울 수 있다. 지역 경쟁력은 행정적 통합이 아니라 정신적 통합인 광양만권 문화의 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문화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각, 신념, 평가, 행동에 관한 일련의 규범으로 그 조직이 지니는 독특한 성격이다.

문화는 학습성, 보편성, 상징성, 역동성, 다양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상위문화는 하위문화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광양만권 문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상위문화인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보자.

한국문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20세기형 문화가 되기도 하고 21세기형 문화가 되기도 한다. 21세기형 문화가 형성되면 한국은 무서운 국가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첫째, 냄비같은 문화란다. 빨리 흥분하고 빨리 잊어버린다. 이왕이면 뚝배기와 같이 점차적으로 달아오르고 점차적으로 식어 가는 문화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냄비와 같은 문화는 속도를 기반으로 변덕과 다양성이 공존되고 있다. 이러한 성향은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무엇인가 앞을 가로 막는 듯 삐걱거렸지만 21세기부터는 점차적으로 세계 속에 한국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20세기에는 뚝배기문화가 더 적합했을 것이나 21세기에는 속도와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기이기에 오히려 냄비문화가 더 적합할 것이다. 21세기형 냄비문화로 만들자면 속도와 다양성은 지속하자.
 
  둘째, 정(情)의 문화란다. 정이란 희노애락애악욕(喜怒哀樂愛惡慾)으로 모든 감정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사귐이 깊어감에 따라 더해 가는 친근한 마음이다. 정은 인간관계에서 개인간을 결합시킨 중요한 역할을 한다.

21세기에도 발전시켜나가야 할 문화이다.
정의 문화가 20세기형이 된 것은 정이 개인수준에만 머물지 않고 조직수준에까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조직수준에서 공적인 일까지 개인수준의 정이 개입된 것이다. 측근인사가 그 대표적인 일예이다.

21세기형 정의 문화를 만들자면 조직수준까지 개인의 정을 베풀지 말고 개인들끼리의 정은 지속하자.

   셋째, 한(恨)의 문화란다. ‘한 많은 이 세상 정만 두고…’ 한과 정이 공존 해있다. 한이란 자신의 불행에 대해 후회하는 억누를 수 없는 생각과 부당하다는 엇갈린 심리가 결합된 감정상태이다.

무엇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한을 남겨 놓은 것일까.

불안과 위축의 역사, 계층의식, 남종여비사상, 사대부의 가혹 행위 등에서 그 이유를 들기도 한다. 어떤이는 대한민국(大恨民國)이란다.

한문화가 20세기형이 된 것은 한 풀이를 하려고 칼을 손에 쥐면 모든 상황을 순식간에 뒤집어버리거나 순식간에 수직상승하려고 한다.
하지만 한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강한 의지와 정신력이 나오기도 한다.

21세기형 한의 문화를 만들자면 한없이도 이를 악물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강한 의지나 정신력은 지속하자.    
 
입력 : 2005년 1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