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봉 정기받은 전국 최우수 장수촌
국사봉 정기받은 전국 최우수 장수촌
  • 이수영
  • 승인 2008.12.24 20:41
  • 호수 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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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래 등 농·임산물 풍부…공직자 다수 배출, 인재의 요람

옥곡초등학교에서 대죽리 죽양마을로 가는 길은 이정표가 있어 반갑기 마련이다.
마을 초입에는 15년 전 자매결연을 맺은 한 회사에서 설치한 마을 표지판이 이채롭다. ‘전국 최우수 장수마을’이 그것이다. 공무원이 가장 많은 마을과 우리지역 최초로 다래가 도입된 죽양마을을 다녀왔다.

죽치촌(竹峙村) 본향 자부심 잃지 않은 죽양

마을에 대나무가 많아 죽양마을이다. 이 마을은 알고 보면 역사가 꽤 오래된 곳이다. 구석기시대인 기원전 8천년께 유물인 주먹도끼(몸돌)가 순천대박물관에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는 선사시대에 이미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후 죽양마을은  1600년께 광양현 동면 옥곡리 지역으로 1789년 호구총수에 광양현 옥곡면 죽지촌(竹峙村)으로 불리다가 1872년 광양현지에는 죽치리로 표기된다. 이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대죽리에 속한다.
주요 성씨로는 1490년께 김해허씨가 입촌했는데 지금은 전주이씨 효령대공파가 가장 많이 살고 있다. 인구는 11월 30일 현재 65가구에 247명으로 남자 117명,여자가 130명이다. 주요 농산물로 매실과 키위, 밤, 감 등이 있다.
마을 단체로는 청년회(회장 이철재), 새마을지도자회(회장 이귀재) , 새마을부녀회(회장 장정례) 그리고 참다래작목반(반장 정병진)이 있다. 1951년부터 친목계를 조직해 친목과 협동을 도모하고 있으며  1958년 만든 위친계 또한 관혼상제때 상부상조하고 있다.
백운산 국사봉 아래 아담하게 자리한 죽양마을은 2004년 전국 장수촌 마을로 선정됐다. 80세 이상이 21명, 75세이상 27명이 그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KBS 6시내고향팀이 농어촌 100개 마을을 선정, 도시와 농어촌간의 아름다운 인연을 맺는 ‘6시내고향 백년가약’에 선정돼 공동선과장이 들어섰는데, 1층은 과일 선과장(100㎡), 2층 어린이 놀이방(50㎡)이 아름답게 지어져 화제가 됐었다. KBS 6시내고향팀은 농어촌만이 가진 숙원사업을 해결해주고 도시민들에게는 농어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아름다운 약속, ‘백년가약’에 선정돼 마을 정상에 반듯한 현대식 건물이 들어선 것이다.
마을에는 기념비적인 역사도 있다. 지난 85년에는 주민들 스스로가 800m에 이르는 마을 진입로와 안길 포장을 완공시켜 광양군에서 도로포장 실적이 가장 우수한 마을로 선정돼 타 마을에 귀감이 됐다. 주민들은 이같은 마을의 협동심을 기념비를 만들어 후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주민들은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너희들이 태어나고 자란 죽양마을은 바로 그런 곳이라고 정신을 심어준 것이다.

공무원 다수 보유한 공직자마을

고갯마루 골목들이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정겹다.
함께 동행한 이철재 전 시의원은 “우리마을은 골목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골목길 돌담은 옛 원형 그대로이며 비록 지금은 운영을 안하지만 동네 방앗간이 그 정취를 더해줘 여행 사진작가들이 마을을 많이 찾는다”고 귀뜸한다. 더욱이 마을 출신들을 거론하면서 깜짝놀랐다.
한 마을에 공직자가 이렇게 많은 곳인 줄 몰랐다. 국사봉 정기가 죽양마을에 내린 듯 하다. 비근한 예로 광양시청만 해도 그렇다. △이동연(57)기술보급과 동광양상담소장 △이정희(47)의회사무국 전문위원 △김진식(47)중마동사무소 사무장 △이강득(48)옥곡면사무소 △양회규(40)생산복지과 △정영미(37)보건행정과 등이다.
우리마을 순례를 해오면서 현재의 마을 출신들을 싣고 있는데 죽양마을은 다 열거하기가 힘든 사항이다. 이철재(46) 전 시의원도 이마을 출신이며 이용재(48)광양상공회의소 발기인 부대표, 정병춘(63)광양주류 대표, 이경재(43)현대데코빌 대표 등등 부지기수다.
출향인들은 △이강국 CBS부산방송국 보도국장 △양상규(프랑스대사관) △이강의 (철도청) △이춘재(수출입은행 부본부장) △이정문(노동부) △문근조(검찰청 순천지청)△이강부(순천경찰서) △주정기(서울경찰청)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