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신문에 입사했습니다
광양신문에 입사했습니다
  • 최인철
  • 승인 2008.12.24 20:50
  • 호수 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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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철 기자
“정치권력을 포함한 모든 부당한 권력의 전횡을 견제, 감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언론자유 수호의 책무는 언론인 스스로에게 있다. 이는 거부할 수 없는 언론인의 존재이유이며 숙명이다. 언론인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지켜달라고 호소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4일 국민주권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언론인 시국선언 결의문 내용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신문의 방송겸업 허용과 케이비에스, 와이티엔 사장 선임의 낙하산 논란 등을 겪으면서 언론 민주의 위기를 느낀 언론인들의 결의가 담겼다.  하지만 이날 대회에 참가한 언론인들은 국가권력의 부당한 언론장악 비판에 앞서 언론인 스스로의 사명과 책임을 먼저 강조했다.

이날 선언은 겉으로는 언론자유를 위해 언론인 스스로의 무장을 촉구한다. 그러나 나는 그 행간에 숨겨진 또 하나의 의미를 읽는다. 언론의 자유는 결국 언론인 스스로의 삶과 자세에서 비롯되고 이는 바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즉,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여론형성에 기여하는 공적인 기능을 성실히 수행할 때 획득할 수 있는 국민의 지지가 바로 언론의 힘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음이다. 진실보도, 공정보도라는 기본에 충실하려는 기자의 노력이 대전제가 돼야함을 지적하고 있음이다.

기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진실을 알릴 의무를 가진 언론의 최 일선을 담당하는 핵심존재다. 막중한 책임과 사명을 갖고 있는 기자에게 다른 어떤 직종의 종사자들보다도 투철한 직업윤리가 요구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는 반대로 스스로 권력화 되고 이를 이용해 군림하거나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는 언론행태가 존재한다. 저인망 그물처럼 유혹의 사슬이 도저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지역신문은 지역의 특징적 한계 곧 지연과 학연, 인맥으로 인한 제약을 함께 동반한다. 이는 태생적으로 인정주의를 잉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로 인한 폐해는 지역신문에 대한 불신은 물론, 그 성장을 막는 최대 걸림돌이다.

이는 이제 갓 광양신문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내 앞에 던져진 당장의 숙제이기도 하다. 지역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6년째 접어들지만 이 현실은 여전히 가장 거대한 벽이다. 다만 한 가지 지난 세월동안 깨달은 게 있다면 이 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써야할 때 써야한다’는 것이며, ‘말이 아니라 기사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고도 쓰지 않는 것은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또한 기자이기를 포기한 것에 다름 아니라는 준엄한 내면의 경고이기도 하다.

지방자치시대를 실현하는 현실에서 지역신문 그리고 지역신문 기자의 책임은 막중하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서민의 소리, 정의의 소리를 전하는 것은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내게 주어진 책무다. 작지만 정의로운 서민과 시민의 소리에 귀를 열도록 할 것이다.  이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광양시민의 아픈 채찍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이 작은 실천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지만 큰 걸음이라는 믿음, 그것이 내 앞에 놓인 희망인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