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구조 개선으로 친환경 농업 육성
유통구조 개선으로 친환경 농업 육성
  • 광양뉴스
  • 승인 2009.01.07 19:30
  • 호수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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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선 애호박 공동선별 작목반장

"소비자들의 인식과 먹거리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옛날에는 배부른 게 우선이었지만 지금은 건강이 우선이니까요” 백순선 진상 친환경 애호박 공동선별 작목반장은 “땅이 살아야 작물도 살아난다”며 “농가는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건강을 위해 비싸더라도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친환경농산물을 먼저 찾는다면 이것이 농가에겐 큰 힘이 돼 친환경 농업을 하지 말래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백 반장의 생각이다. 백 반장은 “친환경농업으로 땅이 살아나면 작물도 좋아지고 결국 먹는 사람도 혜택을 보게 된다”며 “이것이 친환경을 해야 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 반장은 소비자들이 아직까지 그런 인식이 없어 친환경농업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여기에다 정부차원의 지원조차 거의 없다보니 친환경농업을 지켜내기가 쉽지 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친환경 상품이 가격인정을 못 받고 있어 아쉽다. 친환경인증을 위한 정부정책만 앞서가고 있을 뿐 일반 농산물과 가격차이가 없으니 농민들이 자꾸 빠져 나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며 안타까워했다. 문제는 유통단계에 있다.
소비자는 친환경 농산물을 일반 농산물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있지만 실제 생산농가의 판매가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 차액은 중간 유통 상인들의 몫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백 반장은 “중간유통 마진이 생산단가의 두 배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며 “결국 농민을 힘들게 하고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 시키는 현재의 유통문제는 반드시 해결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농업을 위해선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지만 이에 대한 판매가격이 반영되지 않아 농가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유통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직거래 장터가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이것도 한두 번이지 판매 물량의 한계와 판매 장소 마련, 판매를 위한 상주 인력 확보 등 문제점이 만만치 않아 농가 스스로 추진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닐하우스 농사에 종사하는 농민들이 쉴 수 있는 휴게소 설치를 건의 했다. 백 반장은 “밤에온풍기가 꺼져 버리면 일 년 농사를 망치게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농민들이 24시간 하우스 안에서 생활하게 된다”며 “고온 다습한 환경과 소음과 먼지 속에서 일하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휴게시설을 조속히 지원해 줄 것”을 당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