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값 거품제거, 공동구매로 ‘해결’

중동·백운·동광양·광영중·광양여중 협의구매 의견 모아

2009-07-23     이성훈
광양중학교가 우리지역에서 최초로 교복 공동구매를 실시한 후, 다른 학교에서도 공동구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 중동중ㆍ백운중ㆍ동광양중ㆍ광영중학교 운영위원회는 3개 교복 업체와 협약식을 갖고 협의 구매키로 의견을 모았다. 광양여중도 같은 날 협의구매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지역 중학교 대부분이 교복 공동구매에 뜻을 같이했다.

이들 중학교는 이날 오전 중동중 교장실에서 협약식을 가졌는데 각 학교 운영위원장과 자모회장, 교복 업체인 (주)엘리트ㆍ아이비ㆍ스마트 광양총판 대표가 참석했다. 협의내용을 살펴보면 △동복가격은 3사의 정품을 기준으로 하며 4피스 19만8천원, 3피스 16만8천원으로 합의한다 △판매나 구입후 AS는 무상서비스로 한다(디자인 변경과 관리폼은 서비스 불가) △양질의 교복생산 및 판매를 위해 상호 공동 노력한다 △협약의 유효기간은 체결일로부터 2010년 3월 31일까지로 한다 등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들 학교 교복 값은 기존 24~25만원에 비해 약 6만원 정도 절약하는 효과를 보게 됐다.
박형배 중동중 운영위원장은 “학생들이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복업체들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며 “이번에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교복업체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교복업체 대표들도 “우리들로서는 이번 협약으로 수익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겠지만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을 학생들에게 선보임으로써 교복 거품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경재 동광양중 운영위원장은 “해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부모들은 날로 치솟은 교복값으로 부담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며 “이번에 각 중학교 운영위원과 자모회에서 공동으로 합리적인 교복 가격을 마련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리 지역에서 건전한 교복시장이 조성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