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천이 큰일을 하게 해요”
광양사람들-박성운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자
2010-12-13 박주식
광양YWCA 무료급식소에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는 박성운 씨는 “큰 것을 하려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다보면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봉사는 나한테 없는 것을 남한테 베풀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갖고 있지 않지만 나보다 더 없는 사람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참봉사라는 것. 또 어떤 생각을 하는가도 중요하다. 시간과 여건이 충분함에도 봉사와 담을 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밤새 일을 하고서도 아침에 퇴근해 잠자기에 앞서 도시락 배달을 먼저하고서야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박성운 씨가 봉사를 시작한 것은 5년 전 장애인 복지관에서 3개월 과정의 제1회 수화 기초반을 수료하고 수화 동아리 ‘마음을 여는 소리’활동을 하면서 부터다.
“나보다 더 없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 봉사”
그는 이때 배운 수화로 농아인 체육대회나 농아인의 날 행사는 물론 농아인 들의 나들이 때도 늘 함께하며 의사소통을 돕고 있다. 이맘때 함께 시작한 것이 무료급식소에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 처음엔 함께 수화를 배운 광양YWCA 정혜영 간사로 부터 도시락 배달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는 하소연에 나라도 힘을 보태자고 선뜻 나섰다.
운전만 할 줄 알면 된다고 해서 시작한 것이 벌써 5년째다. 쉽게 선택한 일이기에 그동안 그만할까 라는 생각이 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이 그를 계속 붙잡았다. 친구의 부탁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는 이미 누군가를 위한 봉사를 하고 있었던 것.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를 하는 그를 향해 지인들은 대단한 일을 한다며 칭찬이 자자했다. 그래서 계속 하다 보니 5년을 한 결 같이 하게 됐고, 그는 지금도 옥룡지역 10여명의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난만큼 할머니들과의 정도 새록새록 쌓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의 마음한편은 짠하기만 하다.
박성운 씨는 “차라리 농사철엔 논밭에 나가 일이라도 하지만 요즘처럼 추울 때는 할머니들이 일을 접고 집에 누워있는 경우 많다”며 “가족이나 친척, 이웃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아무도 없이 혼자 외롭게 있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 한편이 찡해온다”고 한다.
그의 잔잔한 봉사는 ‘나눔을 실천하는 광양사람들의 모임’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그는 ‘나광모’ 활동을 통해 발달장애아 목욕봉사와 조손가정 자녀의 야외 활동에 함께하며 아이들의 친구가 돼주기도 한다. 또 올해로 여섯 번째 펼쳐지는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으로 아이들 집을 방문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기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처럼 광양지역에서 봉사활동을 5년 넘게 해온 박성운 씨지만 그가 광양사람이 된 것은 이제 겨우 1년 남짓이다. 장흥이 고향인 그는 그동안 순천에서 10여년을 생활해 왔다. 그가 광양으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은 창덕아파트에 반해서라고 한다.
언젠가 창덕아파트에 살고 있는 처형 집에 놀러 왔는데 그렇게 느낌이 좋았단다. 그 뒤로 창덕으로 이사 가는 것이 그의 소망이 돼버렸다. 마침 올해 직장을 옮기게 됐고 결국 창덕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가장 잘 한 것이 르노삼성자동차 광양대리점에 입사한 것이라는 박성운 씨는 “금년한 해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아쉬움이 너무 많다”고 한다.
가장 아쉬운 것은 어머니가 장흥에 혼자 계심에도 좀 더 자주가지 못한 것. 또 올해 재주도와 홍콩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 큰딸과 어머니만 함께 다녀와 내년엔 가족모구가 함께 제주도를 다녀오고 싶은 소망이다.
언제나 부족함이 있더라도 좋게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웃으며 사는 것이 자신의 자랑이라는 박성운 씨.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잔잔한 봉사가 언제까지나 지역에서 펼쳐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
박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