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진월면 선포마을 추석나기

집집마다 전해져오는 따뜻한 가족사랑

2012-10-08     이혜선

 

 

 

선포이장 배재평·정영애 부부



선포마을 살림을 2년 째 책임지고 있는 배재평 이장의 집 앞에도 고향을 찾은 자식들의 자동차가 줄지어 서있었다.

배재평(70) 씨는 아내 정영애(64) 씨와 함께 산에서 주워온 햇밤들을 고르느라 손이 분주하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아들 내외들에게 챙겨 줄 햇밤이다.

배재평 이장은 명절을 맞는 느낌이 해마다 새롭다. 손자 녀석들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낙이고 가족들이 모두 모여 따뜻한 밥 한 끼 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 아내 정영애 씨와는 올해로 43년째다. 정영애 씨는 “남편이랑 결혼해서 살림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쉴 곳도 있고 자식들은 장성해서 자기 몫 잘하면서 살고 있으니 큰 바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우리 남편 약주 좀 줄이고 건강 더 살뜰히 챙기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배 이장은 “옛날에는 명절이 되면 동네가 시끌벅적하고 잔치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동네 사람들도 줄고 찾아오는 이들도 줄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가끔씩은 예전의 명절 분위기가 그리워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 이장은 선포마을에 대한 바람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다리 건설과 CCTV설치”라고 대답했다. “코앞에 광영동이 있는데도 다리가 없어 옥곡으로, 망덕으로 빙빙 돌아 나가야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면서 “태인동 쪽으로 나는 도로 공사가 확정 되었다는데 빨리 건설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마을에 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많고 도난사고도 종종 일어나고 있어 CCTV가 설치되면 맘이 좀 놓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배 이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마누라랑 자식들, 손자들 모두 건강하고 우리 동네 사람들도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이곳에서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