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 맞아 전 조합원 대화합의 자리

2012-11-05     지정운


풍성한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해 동광양농협 전 조합원이 함께하는 대화합의 자리가 마련됐다.
동광양농협(조합장 서정태)는 지난달 27일 골약중학교 운동장에서 동광양농협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2012년도 조합원 화합 한마당축제’를 조합원과 가족, 내외 귀빈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우윤근 국회의원과 이성웅 시장, 김재무 도의회 의장, 이정문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ㆍ도의회 의원과 각계 각층의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해 동광양농협 한마음 대회를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하나로마트 문화센타 댄스팀의 공연을 비롯한 국악 및 동춘 서커스 공연이 펼쳐졌으며, 서주경과 박구윤 등 연예인들의 축하공연이 조합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또, 영농회 대항 윷놀이대회와 훌라후프 대회를 비롯, 영농회장과 부녀회장들이 참가하는 화합 게임과 노래자랑도 진행됐으며, 행사 중간 시간에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다양한 선물을 증정했다.


10시 30분부터 진행된 의식행사에서는 모범농가와 효부상, 공로패 전달 등 시상식이 펼쳐졌다. 모범농가상은 고길 영농회 박근찬, 대화 영농회 강현태, 용지 영농회 김소범, 하광 영농회 백양술 씨가 수상했으며, 효부상은 김현예(도촌), 백남두(신광), 박진화(와우), 신현우(성황) 씨가 각각 받았다.

또 농업ㆍ농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인 이에게 수여되는 공로패는 용장 영농회의 김갑배 씨가 받았는데, 동광양농협 창립 초대부터 3대까지 이사직을 역임하는 등 농협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밖에 정성기 광영장학회 이사장과 왕상희 동남건설 대표가 각각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서정태 조합장은 “여러가지 힘든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농협 사랑을 실천해 주신 조합원과 가족, 그리고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조합원 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농촌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동광양농협은 지난 2006년부터 격년제로 농업인 한마당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는데, 농업인 한마당행사를 열지 않는 해에는 ‘광양시민과 함께하는 동광양농협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인터뷰]서정태조합장
“조합원 모두 즐거운 하루 되길”

“그동안 농사일로 쌓인 피로도 풀고, 농주 한잔 곁들이며 새롭게 영농 의욕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동광양농협 창립 40주년 기념 ‘2012년도 조합원 화합 한마당 축제’를 개최한 서정태 조합장은 “오늘 행사는 운동경기 보다는 조합원 여러분들과 함께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노래자랑과 서커스 및 연예인 축하공연으로 계획했다”며 “그동안의 노고를 푸는 흥겹고 즐거운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 조합장은 “이상기온과 태풍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풍년 농사를 이룬 것은 여러분들의 남다른 끈기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도 “쌀 재고 과잉과 농산물 수입에 따른 농산물 가격 폭락 소식에 마음이 편치 못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또 “그럼에도 묵묵히 농협 사랑을 실천해 주신 조합원과 가족, 그리고 사업을 추진해 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농협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둬 조합원 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농촌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서 조합장은 “오늘 참석해 주신 농업인 조합원을 비롯한 모든 분들게 감사다”며 “특히 모범 농가상을 비롯한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어 상을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도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인터뷰]김현예(효부상 수상자 / 태인 도촌 영농회)
“이젠 몸만 안 아팠으면…”

태인 도촌 영농회 소속으로 올해 67세의 김현예 씨가 동광양농협 ‘2012년도 조합원 화합 한마당 축제’에서 영광스런 효부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현재 91세의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간다. 평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어머니를 모신지도 어느 덧 25년의 세월이 흘러갔고, 효성스런 언행심사가 주변의 인정을 받으며 상까지 받게 됐다.

효부상을 받았기에 어머니를 모시며 효도하는 얘기를 물었지만, 김 씨는 어머니 모시는 것보다는 젊은 시절 혼자 2남 2녀를 키우던 때를 회상하며 금방 눈물을 글썽인다. 지금 어머니를 모시는 것보다 그 때가 훨씬 어려웠음을 증명하는 눈물이다.

태인도가 고향인 김 씨는 꽃다운 나이인 22살 때 태인 2구에서 1구로 시집을 갔고, 43살에는 당뇨 합병증을 앓던 남편마저 저 세상으로 보내며 혼자 온갖 고생을 하며 2남 2녀를 키워야 했다.

김 씨는 “지금은 어머니를 모시며 큰 욕심없이 살고 있는데 효부상을 주셔 감사하다”며 “고생하며 성장시킨 아들과 딸도 모두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으니, 이젠 몸만 안 아프고 살면 좋겠다”고 금방 웃음을 되찾았다.

[인터뷰]박진화ㆍ하양옥 부부(효부상 수상자 / 와우 영농회)
98세 치매 노모 지극 봉양

“노모께서 3~4년 전부터 치매에 걸리셨습니다. 중마동에서 와우 마을로 거처를 옮겨 드리니 훨씬 좋아하십니다.” 효부상을 수상한 와우 영농회 소속 박진화(59)씨는 중마동에 살고 있는데, 아내 하양옥(52)와 함께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와우마을에 계신 노모를 찾아가 식사를 챙겨드리고 주변을 살펴본다.

올해 98세의 노모에게 치매 증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2009년 즈음. 상태가 악화되자 박 씨는 어머니를 과거 자신이 살던 와우마을로 보셨고 어머니도 이곳을 좋아했다.

박 씨는 “46년 전 혼자되신 어머니께서 이후 우리를 키우기 위해 고생하신 것을 보고 더욱 애잔한 마음이 든다”며 “결혼 후 아내와 함께 어머니를 모신지도 30여 년이 흘렀다”고 말했다. 박 씨는 자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데 상을 받는다는 것에 쑥스러워했다.

그는 “이번에 동광양농협에서 효부상을 주신다기에 내가 받아도 되나 생각을 많이 했다”며 “더욱 더 어머님을 잘 모시라는 뜻으로 알고 감사하게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