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광양시청장년회 고향방문

무박 2일 일정 백운산 등반ㆍ광양제철소 견학

2006-09-14     광양신문

혼자 사는 고향 노인 66명에게 쌀ㆍ라면 전달

재경광양시청장년회(회장 정현태) 회원들과 재경광양시향우회(회장 서대석) 회원 120여명이 지난 20일 고향방문행사를 가졌다. 



19일 밤 11시30분 전세버스 3대에 나눠 타고 고향으로 출발한 회원들은 20일 새벽 4시께 고향방문행사 첫 프로그램인 백운산 등반을 위해 백운산 도솔봉으로 오를 수 있는 입구인 답곡리 논실마을에 닿았다. 이 자리에는 본사 김양환 발행인이 미리 나와 재경향우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재경청장년회 회원들은 김 발행인의 환영인사에 고향방문의 첫 감회를 실감하는 듯 했다.

재경향우들은 맑은 새벽하늘에 빛나는 별빛과 음력 열여드레의 달빛을 밟으며 곧장 산행을 시작했다.

새벽산행은 향우들의 마음을 더욱 돈독하게 하나로 묶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달빛이 향우들의 등산길을 밝혀주었지만 상당히 어두운 탓에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잡고 오르는 산행이었기 때문이다.

“00형님! 잘 올라오고 계십니까이~”
“아이고 나는 힘들어 죽것구마이~”
“그란께 운동 좀 하라고 안 합디까이~”
“너이는 젊은께 그라제이. 아이고 죽것네 좀 쉬었다 가자이~” 

도솔봉을 향한 이들의 산행은 선두에 선 사람들이 뒤에 따르는 사람들을 보채는 동안 어느덧 정상부에 다다랐다. 도솔봉 정상에 올라선 향우들은 동쪽에 검붉은 기운으로 형상이 드러나는 상봉의 능선을 바라보며 고향의 산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맛보았으며, 저 아래 불야성을 이룬 광양시내를 바라보며 오래전부터 간직해왔던 고향방문의 설렘을 한 보따리씩 풀어놓았다.
도솔봉에서 맞이한 일출은 향우들의 고향방문을 환영하는 듯 맑고 선명한 자태를 뽐냈다.  검붉은 해가 상봉의 능선 오른쪽에서 쑤욱 고개를 내밀었다. 남해 제일의 명산, 고향 백운산의 웅장한 일출을 있는 그대로 가슴에 담을 수 있었던 향우들은 “이 장면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감상을 한 마디씩 뱉었다. 일출장관의 여운을 안고 기념촬영을 마친 향우들은 봉강면 방향인 형제봉 쪽 길을 택해 하산했다.

향우들의 아침식사 장소는 봉강면 기원농장으로 정해져 있었다. 이 곳에는 이성웅 광양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과 남기호 시의회 의장이 나와 버스를 타고 도착하는 향우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성웅 시장은 환영인사에서 “고향에 다녀가면 3년 더 젊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 고향의 자랑, 백두대간의 남쪽 시작점인 남해 제일의 명산 백운산을 등반한 느낌이 어떠했냐”고 운을 뗀 뒤 “오늘과 같은 향우들의 고향사랑이 곧 광양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면서 “고향의 발전이 곧 향우들의 발전인 만큼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고향을 도와주셨듯이 앞으로도 고향의 발전에 더욱 큰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고향의 정을 듬뿍 안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기호 의장도 “향우들의 고향방문을 크게 환영한다”면서 “앞으로도 향우사회와 고향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나가자”고 인사했다.
시장과 의장이 직접 나와 향우들을 맞이해준 데 대해 향우들은 크게 기뻐했다.
120명 향우들의 아침식사에는 돼지고기가 2마리 분이나 필요했다. 이중 돼지고기 1마리 분은 기원농원 한기원 대표가 희사했다. 재경향우회 봉강면지회(지회장 강성호)의 한기진 향우가 기원농원 대표 한씨의 형이어서 고향을 방문한 향우들을 위해 한 턱 낸 것이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난 향우회원들은 한씨 형제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시했다.
향우들은 또 기원농원에 마련된 특산품 코너에서 고향특산물인 나종년농장에서 만든 간장과 된장, 김자희씨가 만든 다슬기 환과 액을 한 아름씩 사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향우고향방문행사는 향우회가 주최했고 향우회청장년회(회장 정현태)가 주관했다.
이날 아침식사장소인 기원농장에서 향우들은 고향에 혼자 사는 노인 66분에게 425만원 상당의 쌀(광양농협 생산 20kg들이 66포)과 라면(66상자)을 전달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향우회가 고향의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쌀과 라면을 전달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재경향우회청장년회 회장인 정현태(60) 향우가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 청운라이온스클럽 회장도 겸하고 있어서 청운라이온스클럽의 올해 봉사활동의 하나인 이 사업을 다른 데가 아닌 고향에다 하게 된 것이다. 청운라이온스클럽은 서울 강북지역 클럽으로 재경광양향우들이 주축이 된 클럽이다. 이날 청운라이온스클럽의 봉사물품 전달식에는 혼자 사는 노인 두 분이 대표로 참석해 쌀과 라면을 전달받았다. 이 쌀과 라면은 광양농협이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모두 배달해주기로 했다.



아침식사를 마친 향우들은 백운산 등반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써버려 예정된 컨테이너부두 견학일정은 포기하고 포스코 광양제철소 견학일정만 소화했다. 재경향우들을 반갑게 맞이한 광양제철소는 철이 생산되는 공정내부를 일일이 소개했다. 실제로 철이 생산되는 현장을 처음으로 직접 체험한 재경향우들은 ‘와아!~’하는 탄성을 연발했다. 광양제철소 견학을 마치고 난 향우들은 제철소 안내를 맡아준 제철소 관계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면서 무박 2일의 고향방문행사를 마무리 짓고 서울로 향했다.

 
 

입력 : 2005년 11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