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전통 막걸리의 새 시대를 여는 ‘광양주조공사’

최신 자동화 설비 갖춰 확장 이전…“순천ㆍ여수 진출 발판 만들 것”

2013-09-09     이혜선



광양 전통주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광양주조공사(대표 김종현)가 광양 막걸리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광양 쌀 막걸리의 대표 주자인 광양주조공사는 지난 5월 6일 덕례리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착공하여 약 4개월여의 공사 및 준비 끝에 최신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광양 쌀 막걸리 생산에 들어갔다.


자동화설비 갖춰 생산량 대폭 증가
술 품질 인증 준비 박차

대지 687.6㎡에 건평 333.9㎡ 단층 건물로 지어진 새로운 막걸리 공장은 누룩 탱크 20기, 막걸리 보관 수조, 자동 병 세척기, 자동 병입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막걸리 보관 수조는 완벽한 냉장설비가 갖춰져 있어 주문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막걸리를 생산할 수 있고 신선도와 맛을 유지하는데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냉장상태로 출고되기 때문에 곧장 시원한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하루 최대 생산량은 1만 리터, 약 1100상자 분량이다.

김종현 대표는 “자동화 설비를 갖추게 되면서 생산시간의 단축은 물론 고품질의 쌀 막걸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광양주조공사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술 품질 인증’을 획득하는 것이다. 술 품질 인증 제도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실시하는 인증제도로 술 품질을 향상하고 우리 전통 술을 세계에 알리며 우수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막걸리, 청주, 약주 등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술에 대해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로 탁주의 경우 39개 항목을 충족해야만 한다.

김 대표는 “술 품질 인증은 시설과 인력이 무조건 갖춰져야 인증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되기 때문에 이번 공장 확장 이전으로 자격 요건이 갖춰졌다”면서 “광양 쌀 막걸리의 자존심을 걸고 좋은 술로 반드시 인증을 획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역 특산물 소비
일자리 창출은 덤

두 번째로는 동동주와 지역 특산품 활용한 막걸리 생산과 누룩발효에 사용되는 쌀을 광양 햅쌀로 바꾸는 것이다.

그동안 설비의 한계에 부딪혀 동동주, 매실 막걸리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제품군을 늘리는 것은 물론 광양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누룩을 발효하기 위해 광양 햅쌀 비중을 점차 늘려가 광양지역의 쌀 소비를 촉진하는데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광양주조공사는 결혼이민여성들 중 근로를 희망하는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 확장이전으로 기존 3명에서 3명이 더 늘어나 총 6명이 막걸리 생산을 맡고 있다.

김종현 대표는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일자리를 원하는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 기업의 큰 목표 중에 하나”라며 “광양주조공사가 성장하는 만큼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1% 광양에 기부
받은 만큼 돌려주는 상생의 기업 구축


광양주조공사는 올해 매출 1% 기부 정책을 도입한다. 김종현 대표의 숙원이었던 이번 프로젝트는 막걸리 판매량의 1%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다.

(재)사랑나눔복지재단(이사장 문승표)과 함께 광양주조공사는 제품에 1% 기부 마크를 달고 시민과의 약속을 성실히 지켜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서 왔는데 공사의 규모가 커진 만큼 좀 더 튼튼한 기금을 조성해 필요한 곳에 쓸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광양 쌀 막걸리를 마실 때마다 더 많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처럼 저 혼자 하는 기부가 아니라 광양 시민이 모두 동참하는 기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막 껍질을 깨고 나온 아기 새와 같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광양 전통 막걸리를 계승 발전시키며 순천, 여수 등 전남 동부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오늘 9일, 광양주조공사는 창립기념식을 갖고 광양 막걸리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