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컨테이너 크레인 교체 시급”정부사업 반영 건의

대형 컨선 입항 대비 … 광양·여수·순천 지자체장 ‘한 목소리’

2014-02-24     이성훈


전남동부권 3개시 지자체장과 기관장들의 모임인 광양만권발전협의회가 광양항 컨테이너 크레인 교체의 정부사업 반영을 건의했다.

협의회는 지난 5일 모임을 갖고 청와대, 국무총리실,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에 각각 공동명의의 건의서를 발송했다.

광양항에 현재 기항중인 1만TEU급 선박의 경우 갑판위 6단까지만 작업이 가능하고 7~8단 작업이 곤란해 대형선박의 기항기피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해운항만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선박의 대형화로 여기에 적절히 대비하는 항만은 대륙별 거점항으로 성장하고 그렇지 못한 항만은 지역 환적항만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경쟁구도 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특히, 길이 400m, 넓이 60m에 달하는 1만8000TEU급 선박의 원활한 기항과 신속한 하역은 향후 선사들의 항만선택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으로 2만2000TEU급 선박의 출현도 예측되고 있어 현재 주종을 이루고 있는 광양항 22열 컨테이너 크레인으로는 대형선박의 수용이 곤란한 형편이다.

광양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인근 중국과 부산항에서는 선박대형화 추세에 맞추어 24열 이상의 컨테이너 크레인을 도입했으나 광양항은 부채를 안고 있는 항만공사의 재정형편과 선사들의 수익 구조 등을 살펴볼 때 자체 교체사업이 불가한 형편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지원하여 조기에 교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항만의 수심, 일자형 안벽구조, 넓은 컨테이너 야드 등을 감안할 때 광양항은 대형선이 입항하는데 세계 어느 항만보다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컨테이너 크레인 교체가 매우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선박의 대형화로 대변되는 항만경쟁 환경의 대 변혁기에 광양만권발전협의회에서 건의한 광양항 컨테이너 크레인 교체 건의가 정부사업으로 받아들여질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해 12월 광양항에 1만 8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하역작업이 가능한 대형크레인 1기를 설치했다.

 광양항 3-1단계에 설치한 24열 8단 대형크레인은 최신형 24열로 20피트 컨테이너 2개를 동시에 들어 올릴 수 있는 트윈-리프트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높이 82.2m에 최대 61톤까지 인양할 수 있으며 시간당 컨테이너 40개를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이 크레인은 해운업계의 차세대 주력선으로 떠오르고 있는 1만 8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선의 물량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