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년 흐른 전라.경상 도계입구

섬진강 550리 구비쳐 바다로 유입되는 망덕포구

2006-10-18     광양신문


전북 진안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550 리길을 구비쳐 끝내 바다로 유입되는 땅끝마을.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이룬 남쪽끝에 전어잡이로 유명했던 진월면 선소(무적섬)와 망덕의 경계인 망덕포구.

이곳에서 더 남쪽으로는 여수반도와 남해군 일대의 한려수도가 펼쳐지며 섬진강의 도도한 물줄기가 바다로 사라지게 되는 이곳은 전국에서 제일 긴 마을이라는 주민들의 말처럼 내망 입구에서 시작된 망덕마을은 강줄기를 따라 약 1백20여 가구가 2.3Km이상 길게 늘어서 있다.

지리산을 끼고 흘러온 섬진강 강줄기는 바다와 인접하는 이 곳에서 점차 넓어진다. 강 건너 하동군 금남면 갈사리까지는 5백여m로 강줄기가 커지며 망덕포구 끝 부분에서 건너쪽까지는 족히 1km는 넘어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망덕포구 남쪽으로는 거대한 육지로 변해있는 광양제철의 굴뚝이 지척에 보이고 또 강건너 남쪽으로는 경남 하동군이 펼쳐진 이곳의 하루는 그 옛날의 망덕포구의 명성을 찾을 길 없고 지금은 매 년 전어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횟집들만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변화의 소용돌이를 체험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옛날에는 하동군 금남면 고포를 비롯 갈사리와 연막주민들과 유대도 돈독해 서로 강을 건너며 결혼도 하는 등 형제처럼 지낸 이곳이 이제는 갈사리를 잇는 태인대교가 건설돼 육지로 변하면서 생활권이 달라졌다.

그러나 다행이 아직까지는 강을 두고 여전히 이쪽과 저쪽은 지역감정이니 바닥세니 하는 텃세는 없다. 이곳에서 장이서면 저쪽 주민들이 배를 타고 건너와 장을 보고 되돌아 갔으며,갈사리에 다리가 나기전까지는 저들의 유일한 통로렸다.그래서 이곳 어투는 전라도 말에 경상도 사투리가 섞여 있다.

   
이 마을 이장 김종기(53)씨는 지금도 저쪽에서 횟감을 팔러 오는 경우도 있지만 서로 만나면 정치적감정 따위는 없습니다.선거 때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이곳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재 망덕은 그동안 주차시설이 협소한 것을 건의 끝에 이를 해소할 방안으로 해안도로 건설이 한창이다. 그러나 이 해안도로 역시 볼 거리와 먹거리로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해안도로 건설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한 때 살만했다는 망덕포구가 주차시설이 해소된 해안도로 건설로 인해 옛 영화를 다시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지는 광양시와 주민들의 몫이다.
 
입력 : 2004년 11월 25일